이용후기

매동마을 공할머니집 좋아요!

작성자
풍뎅이
작성일
2010-11-07 19:11
조회
23493
 

무작정 둘레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선 1박2일의 여행길...


여행계획이란 것은 아예 시도조차 할 생각이 없는 그런 무모하고 바보같은 여행을 시도할 때마다 늘 신선한 충격과 임기응변에 대처하는 버릇이 이젠 즐거움이 된 것 같습니다.


구수하고 정겨운 사람들의 향기가 지금도 오래오래 남아 있는 걸 보면


여행은 정말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것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은 첫발을 조심스레 내딛었을 때 설레임이 끝날 무렵까지도 설레임으로 남아 있는 곳 그런 곳입니다. 내친김에 둘레길을 모두 섭렵하고 싶은 마음을 접고 다시 서울로 올라올 때는 서운함보다는 다시 내려가서 못다한 코스를 하루라도 빨리 걷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보이는 풍경마다 가슴이 훈훈해져 오는,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는지 새삼 놀라며 관광객이 늘어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마저 들기에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길 조심스럽게 빌어봅니다.




강변터미널에서 10시30분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애탈 때 마침 빈 좌석이 생겨 운좋게 내려온 것부터 시작해서 저는 운이 억수로 좋았습니다. 로또 당첨만큼은 아니더라도 인연이란게 얼마나 신기한지 모릅니다. 옆좌석에서 같이 타고 온 분을 민박집에서 우연히 만나 합숙을 하게 된 것도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우리는 이참에 저녁식사 후 이야기 꽃을 피우며 도란도란 얘기하느라 밤새는 줄도 몰랐더랍니다. 같이 온 한 미모하시는 친구분의 카리스마도 잊지 못할듯 합니다. 이렇게 오고가며 만난 인연들을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 순간만큼은 하나가 되어 진심으로 즐거웠습니다.









참, 예약도 안하고 간 사람은 아마 저밖에 없는듯 합니다. 무슨 배짱인지 몰라도 저는 아무 걱정도 안하고 불쑥 공할머니댁으로 들어가 방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방이 없다 하심이...날은 어두워 불빛 하나 안보이고...그때서야 상황파악하고 대략 난감해 하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다른분과 같이 자도 되냐 하시는 말씀에 어찌나 반가운지. 어쨌든 그렇게 저는 지친 몸을 누일 곳을 찾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서울 내놓으라하는 한정식보다 훨신 맛있는 완전 유기농 밥상을 받아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지금도 그립습니다. 배고프면 얼마든지 더 먹으라며 내놓으시는 밥통을 보며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할머니 그리고 엄마 생각이 납니다. 꼭 친정엄마같은 느낌이랄까요? 참참참, 공할머댁이 1박2일에 나왔던 곳이라더군요. 아 그래서 할머니댁이 인기가 많구나 싶었더랍니다^^ 그러니 제가 얼마나 억수로 재수가 좋은지 아시겠죠? ㅎㅎ 할머니 손수 만드신 채소와 야채들로 직접 만들어주신 밥이 그립습니다. 배도 채웠겠다 둘레길 얘기를 서로 해가며 친해질무렵 빠질수 없는 알콜음료(^^)가 생각이 나더군요. ㅋㅋ 할머니께 가게를 여쭈어보니 워워~ 집에도 있다하시네요! 쌀쌀한 날씨에 가게 찾아 삼만리 할 줄 알았더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가볍게 한잔씩 마시고 내일을 위해 잠든 하루는 정말로 꿀같은 하루였습니다. 공할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또 놀러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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