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동강 구간 경유지
금계마을 – 의중마을(0.7km) – 모전마을(용유담)(3.1km) – 세동마을(2.4km) – 운서마을(3.3km) – 구시락재(0.7km) – 동강마을(0.8km)
금계-동강 구간 벽송사 경유지
금계마을 – 의중마을(0.7km) – 벽송사(2.1km) – 모전마을(용유담)(2.8km) – 세동마을(2.3km) – 운서마을(3.3km) – 구시락재(0.7km) – 동강마을(0.8km)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를 잇는 11km/12.7km의 지리산둘레길. 금계- 동강구간은 지리산 자락 깊숙이 들어온 6개의 산중마을과 사찰을 지나 엄천강을 만나는 길이다. 사찰로 가는 고즈넉한 숲길과 등구재와 법화산 자락을 조망하며 엄천강을 따라 걷는 옛길과 임도 등으로 구성된다.
남원함양센터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길 1 / 055-964-8200
옛날 노디목 자리에 놓인 의탄교를 건너 의중마을에 다다른다. 마을 어귀에는 의중, 의평, 추성마을을 지키고 이어주는 600년 묵은 느티나무 당산이 있다. 중말이라고도 하는 의중마을은 목기, 숯, 옻칠 등 지방특산물을 중앙에 공납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행정구역인 소(所)의 하나인 ‘의탄소’ 가운데 있는 마을이라 의중(義仲)이라 했다고 한다. 의중, 의평, 금계를 합쳐 의탄리라 했다. 이곳은 지금도 옻으로 유명하다. 의중마을을 지날 때 ㅅ자 모양의 돌아궁이처럼 생긴 ‘삼굿터’를 볼 수 있다. 100여년 전 마을 공동으로 닥나무 15톤을 넣고 불을 지펴 종이 재료를 만들어 오던 곳인데 1990년 중반까지 맥을 이어오다 노동력부족으로 지금은 점점 잊혀지고 있다. 의중마을 윗당산에서 용유담을 경유하는 길과 벽송사를 경유하는 길이 갈라진다.
의중마을에서 벽송사 가는 길에 서암정사가 있다. 서암정사는 지리산 산맥 위에 앉아 천왕봉을 멀리 바라보고, 한국의 3대 계곡으로 유명한 칠선계곡을 마주하는 천혜의 절경에 자리하고 있다. 천연 암석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한국전쟁의 원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조성한 석굴 법당이 있다. 벽송사의 부속암자였으나 지금은 사찰로 승격하였다.
조선 중종 때(1520년) 벽송 지엄대사가 개창한 벽송사는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수행한 유서 깊은 절이며, 실상사와 더불어 지리산 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조선 선불교 최고의 종가를 이룬 곳으로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성불한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기라성같은 조사들이 수행한 곳이다. 신라양식을 계승한 보물 3층석탑이 있고 절터와 마을의 수호신이자 이정표이기도 했던 목장승 2기 등 문화재가 많다. 순박함과 강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벽송사 목장승은 일부가 불에 타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목장승으로는 드물게 오래된 것이다. 벽송사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되었는데 국군이 야음을 타 불시에 기습, 불을 질러 당시 입원중이던 환자가 많이 죽었다고 전하며 지금도 절터 주변을 일구면 인골이 간혹 발견된다고 한다. 선방 뒤 탑전 앞에는 ‘도인송’과 ‘미인송’이 절터를 굽어보고 있다. 민중들의 삶 한가운데에서, 변강쇠와 옹녀의 전설을 품은 목장승과 빨치산의 아픈 역사를 함께 안고 있는 절터. 그 모든 환란 가운데 살아남은 벽송사 푸른 소나무에게 안부를 물어본다.
시름을 잊게 하는 숲길을 걷다 보면 용유담이 있는 모전마을이다. 모전(茅田)은 띠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강과 계곡, 기암절벽이 마을과 어루어진 풍경이, 지리산 깊은 곳에 들어앉은 산촌마을의 정취를 듬뿍 안겨준다. 의중에서 갈라진 길이 모전에서 다시 합쳐진다.
용유담은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에 있다. 지리산 북쪽 골짜기의 물이 모여 임천이 되고 용유담에서 엄천으로 이름이 바뀐다. 지리산 여러 협곡에서 흘러온 물살이 강폭이 넓은 곳에서 잠잠해지며 평평하고 큰 연못을 이룬 용유담(龍遊潭)에는 아홉 마리 용과 마적도사 전설이 내려온다. 장보러 간 나귀가 물건을 싣고 용유담에 와서 울면 마적도사가 다리를 놓아 건너게 했는데, 어느날 용들이 싸우는 소리에 나귀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고 장기에 골몰하여, 결국 울다 지친 나귀가 죽어 바위가 되고, 화가 난 마적도사가 던져버린 장기판 조각들이 용유담에 흩어져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지리산계곡에서만 산다는 물고기 ‘가사어’ 이야기도, 아름다운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용유담 풍경에 신비로움을 더한다.
송대, 모전, 세동, 마적동, 고양터마을 등의 자연부락을 합쳐 송전리로 불린 이 지역은 조선시대에 유명한 닥종이 생산지였다. 세동마을
주변 산에는 닥나무가 지천이어서, 닥나무를 삶고, 종이를 뜨는 일로 분주한 마을이었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이 마을의 모든 가옥은 산과 계곡에서 자라는 억새를 띠로 이어 얹은 샛집이었다. 딱밭은 칡덩굴로 덮이고 종이 뜨는 일상과 샛집 지붕의 아름다운 산촌 풍경을 이젠 볼 수 없어도, 바위를 담으로 이용한 집, 너럭바위에 앉은 집, 바위틈으로 솟는 우물 등 ‘자연 속에 세 들어 사는’ 산촌마을의 모습은 지금도 변함없다. 이곳의 당산제는 높은당산, 윗당산, 아랫당산 세곳에서 지내면서 특히 윗당산제는 별도로 술한잔을 더 부어 올렸다. 이는 사도세자가 인재를 구하러 다니다가 이곳 세동 윗당산 정자나무 밑에 쉬어갔는데, 그가 뒤주에 갇혀서 죽자 애석하게 여겨 그를 추모하는 행사라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 후 소개령에 의해 마을을 떠나면서 당산제는 사라졌다.
송문교에서 와룡대와 소나무를 바라보며 달달한 무료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운서마을로 향하는 길. 엄천강 가운데 조선시대 세종의 아들인 한남군이 유배와서 한많은 생을 마감했다고 하는 ‘새우섬’이 보인다. 운서(雲西)마을은 휴천면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좁은 마을로, 마을 전체 면적의 3/1이상이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내에 있으며, 대부분이 산악지역이라 이곳에서 자생하여 채취되는 두릅순, 옻순 등의 산채류들은 살이 찌고 부드러워 맛과 향이 일품이라고 한다. 이곳은 옛날 엄천사 산하의 암자들이 많이 있던 곳이었다고 한다. 마을 숲이 정겨운데 옛날 김종직 선생이 지리산 유람을 할 때 이곳을 지나 중봉, 천왕봉으로 갔다고 한다. 구름도 쉬어갈 고즈넉한 운서마을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며 엄천강 상류를 따라 걷는 길은 지리산 깊은 골과 다랑논 등 산촌마을의 사계를 철 따라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운서마을에서 동강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를 구시락재라 한다. 엄천강이 내려다보이는 이 고개를 넘는 길은 조선말 유학자인 김종직 선생이 함양군수로 내려와 지리산을 유람하고 쓴 [유두류록(遊頭流錄)]에 나오는 옛길이다. ‘유두류록’은 함양관아에서 출발하여 구시락재를 넘어 함양독바위를 거쳐 천왕봉에 올랐던 600년 전의 기행 수필이며 기록에 남아 있는 최초의 지리산 산행기이다. 당대의 명문장가가 쓴 문학작품에는 이 길이 어떻게 묘사되었을지 궁금해진다.
구시락재를 넘으면 동강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엄천강이 펼쳐진다. 동강(桐江)마을은 평촌, 점촌, 기암(개암터) 3개의 자연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 고종때에는 엄천면으로 1914년에 행정구역 개편시 휴천면에 속하게 되었다. 평촌에는 엄천면사무소가 있었고, 점촌은 토기와 철기를 만들어내던 곳이다. 동강마을에는 짚신을 만들 때 사용하던 틀을 닮았다는 ‘신틀바위’가 있다. 맑은 내가 흐르는 옆에 운치 있는 동강마을 당산쉼터가 있다. 김종직의 ‘유두류록’에는 이곳을 ‘화암’이라 기록해 놓았는데, 뒷산의 산봉우리 모양이 연꽃을 닮아 옛날부터 ‘꽃봉산’이라 불리었다. 그 옛날 지리산산행기에 기록된 이곳 동강마을은 지리산둘레길 금계-동강구간과 동강-수철구간의 시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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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중마을
의중마을 당산나무 세갈래 갈림길 벅수(함양18) 옆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