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애벌레와 함께하는 지리산둘레길 1 (축지~가탄 동식물 모니터링)

작성자
애벌레
작성일
2012-05-21 00:21
조회
24549


이박삼일 일정으로 하동 축지에서 구례 오미까지의 미개통구간 동식물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에서 출발해 성삼재를 넘어 구례를 지나 하동의 19번 국도를 지나갑니다


벚꽃이 만개한 봄보다는 지금의 푸르름이 더 좋습니다


 



* 랄입니다


어디가나 삽질, 우리나라가 삽질의 왕국입니까?


 



축지교를 지나 바로 보이는 이정표와 안내판인데


왼쪽으로 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오른쪽이 둘레길이고 왼쪽은 지선이라네요


여러분 걸으실때 이정표에 관심을 두시면 5개시군이 모두 개성이 있게 깎았습니다


문제는 지금은 저리 깨끗하나 비 몇번 맞으면 곰팡이 피고, 색이 검게 변하고 썩을텐데 콩기를을 바르던지 오일스텐을 많이 먹여야 하는데 앞으로의 이정표 유지관리로 골머리가 아프게 생겼습니다


 



뚝방길에 보이는 일본왕개미의 집입니다


나중에 가운데 달맞이꽃의 종자를 취하기 위함인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애벌레들이 위로위로만 올라가 저리 말라죽습니다


털복숭이의 커단란 애벌레들이 풀대 꼭대기에 말라 죽어있는걸 많이 보실겁니다


 



뚝방바로 옆에 옛 농어촌공사의 물을관리?하는 건물쯤으로 보이는데


사방 빙 둘러 귀제비집이 많이 붙어있습니다


 



무딤이들의 보리밭과


 



모판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나온 고라니 발자국


 



왼쪽으로 걸어간 너구리 발자국과


너구리를 가로질러 윗쪽으로 향한 삵, 아니면 집나온 고양이 발자국


 



사이즈를 줄이니 사진이 잘렸네요


평사리 글자아래가 곡선입니다, 이정표의 이런 스타일이 처음인데 나중에 확인해 보세요


 



대촌마을앞에는 포장공사중이여선지 이정표가 누워있고


 



담을 넘어서 내민 가지에 붙은 버찌들


한두개 넣고 오물거리니 달달하니 먹을만 합니다


 



향이 거의 죽음입니다, 찔레꽃


 



먹이식물인 돌나물에 알 낳는걸 찍으려 한참을 기다렸으나


짝짓기도 안하고 저리 놀다 휙 날아가 버린 먹부전나비 암수


 



마을위에서 바라본 너른 무딤이들판과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


 



유채잎 위의 배추흰나비 애벌레 종령과 그 위의 굴파리가 지나가 하얗게 생긴 흔적


 



오르막에서 만난 서어나무 아래 조성한 쉼터


땀 식히고 물도 한모금하고...


 



우담바라?를 낳는 풀잠자리


갑자기 잠자리날개같은 뭐가 생각나 피식 헛웃음이 나옵니다


 



땅이 들썩이게 지나간 두더지 흔적과


 



처음으로 만난 오소리똥굴입니다


 



은대난초도 보이고


 



둘레길 바로 옆으로 쭈욱 보이는 뱀그물


오래전에 누가 사용한 모양인데 그 양반 다 썼으면 좀 치워야지 저리 그냥 뒀네,


옛끼, 이양반아


 



산의 칠부능선쯤에 보이기 시작하는 서어나무들 사이에서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들이 보이는데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서어나무가 소나무보다 자라는 속도가 더 빨라 볕을 엄청 좋아하는(극양수림) 소나무를 가리면 소나무는 죽고 서어나무만 남는다는 숲의 천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서어나무 아래에서 보이는 흰개미들


 



위로 계속 이어지는 흰개미들의 행렬


아마도 결혼비행을 준비하지 싶네요


 



돌계단 안쪽이 비었다 싶어 돌을 들어내고


 



안을 봤더니


이미 새끼들을 다 키워 떠나보낸 딱새둥진지 아니면 다른 새가 살 던 곳인지...


비도 안들치고 아늑하니 좋았겠단 생각입니다


 



다시 원래대로 돌을 끼워두고


 



드뎌 능선을 만났습니다


 



오솔길 바로 옆으로 보이는 오소리똥에


 



톡토기들이 엄청 붙어 있습니다


 



소화안된 방아벌레류의 딱지날개도 나오고


 



형체가 온전한 공벌레도 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바위위에 자리잡은 바위채송화와


 



주천~운봉구간중 구룡치아래에 군락을 이룬 넉줄고사리도 보입니다


 



길 가운데의 돌 위에 영역표시를 했던 삵똥입니다


사람에게 밟히고 비에 씻겨 쥐털만 남아있네요


대개 쥐털과 소화를 못시킨 쥐이빨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늘에 자식도 안키운다는 소나무가 일단 싹을 틔었고


 



또 만난 오소리 똥에서 양분을 섭취하고 나머지는 동그란 물방울을 만들어 버리는 막대허리노린재와


 



장님거미류도 뭔가를 취하는 모양입니다


냄새가 장난이 아닌데...


 



똥찍고 있는데 뒤에서 오신 마을분입니다


부춘이라는 마을은 봄에 산나물을 뜯어 돈이 많이 생긴다고 붙여진 이름이란 이야기로 시작해 부근 지명에 대한 얘기 아주 재밌게 들으며 갔습니다


민달팽이가 나무에서 아래로 기어내려 오고


 



저곳에 왜 세개의 화살표가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하여간...


 


 


수피가 하얀 사람주나무의 자그마한 군락도 보입니다


 



이런 장면을 보면 가슴이 뜁니다


춤파리류 같은데 수컷이 암컷에게 먹이를 선물하면 암컷은 먹이를 받아먹고 그틈에 수컷은 종족번식을 위한 위대한 사명인 짝짓기를 하는데, 수컷을 보자면 두 발로 나무에 매달려 네발로 암컷을 잡고 짝짓기를 한는데 발이 여섯개였기에 망정이지...


 



우리나라에 사는 고양이과 최고의 포식자인 삵이 길 가운데 똥으로 영역표시를 했습니다


대개 쥐털과 소화안된 쥐이빨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오래전에 사용했던 농막으로 보입니다


 



머굿대밭(머위)과


 



커다란 감나무가 예전엔 사람이 살았다는 걸 말해줍니다


 



멧돼지가 먹이활동을 한 흔적


 



계곡옆에서 늦은 점심을, 주변에서 뜯은 참취와 함께


 



아주 깨끗한 물인데 먹을게 있긴 있는 모양이죠 이리 큰 다슬기가 많은걸보니


 



조운사라는 절 바로 앞에 있는 쉼터를 지나


 



마을에서 처음 만난 주위와 안어울리는 하운드종류


목줄을 보니 누가 기르는 모양인데 시골에서 보는 하운드라...


 



마을옆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간답니다


 



보드랍게 생긴 오동나무꽃


 



계곡옆이라 진강도래가 보입니다


유생(애벌레)때 물속 생활을 하는데 계곡주변 돌에 탈피각들이 많이 보일겁니다


 



지리하게 이어지는 아스콘포장의 오르막


 



활공장이 7킬로 남았다는데 포장이 다 되었단 얘기로 들립니다


 



반가운 하늘소인데 아직 동정을 못했네요


곰보쪽같이 보이긴헌데...


 



호피무늬 진돗개라는데 색깔때문인지 좀 사나워 보입니다


 



배수로 돌틈으로 보이는 누룩뱀


 



가까이서 보니 부드러운 피부에 비늘이 박혀있습니다


뭘 삼키면 아주 잘 늘어나게 생겼네요


 



나물뜯는 두 보살님이 저를 보더니 걱정을 많이 합니다


멧돼지들이 극성이라고, 해 떨어지면 재워줄테니 절로 오라루요


 



길옆의 졸방제비꽃


 



첨본 민장님노린재와


 



좀 격한 방법이지만


로드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상재홍단딱정벌레


원래 홍단딱정벌레가 적포도주색인데 상재는 에메랄드빛이라 애호가들 사이에 인기가 아주 좋답니다


 



네줄로 이쁘게 붙여진 알들


누구의 것인지...


 



활공장을 3킬로 남기고 옆의 임도로 들어섭니다


 



목적지까지는 아직도 8킬로가 남았네요


다섯시가 넘은 시각인데...


 



주위의 나무에 가려 볕을 보지 못하고 말라죽어가는 오래된 소나무 몇 그루


 



다시 만난 오소리똥굴


 



백두대간, 호남정맥, 어디를 가도 좋은 자리엔 묘지가 있습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멧돼지 베개목, 다른 말로 비빔목입니다


길 한가운데 소나무가 섰는데 오른쪽으로 수피가 벗겨졌습니다


사냥꾼 얘기로는 송진의 방부성분으로 상처를 치료한다고도 하고


둘째, 영역표시


마지막으로 나무에 송곳니로 상처를 내서 나오는 송진에 비벼 몸에 붙은 진드기나 해충을 떼어낸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네요


지리산둘레길 275킬로 전구간에서 딱 두군데서 봤습니다, 여기와 산청의 덕산~운리구간에서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한가닥의 멧돼지털이 남아 있네요


 



아래에서 본 모습입니다


이렇게 전에는 야생동물들이 자주 사용한 나무들이나 흔적들이 보이지만 둘레길이 생기고 이용객들이 많아지면 점차 밀려나게 될 야생동물들이나 식물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안은 꼭 필요하단 생각입니다


 



매실에 붙은 복숭아거위벌레


색상은 화려하지만 저렇게 매실에 피해를 입혀 농부의 입장에서 본다면 방제해야 할 대상이겠네요


 



분위기 괜찮은 곳


 



미송으로 만들었다는 탁자가 참 맘에 들어


 



막걸리 한 잔


 



곱상하게 생긴 강도래인데 이름이...


 



둘레길 전구간에서 가장 좁다 느껴지는 곳입니다


머굿대들이 다리를 스치는...


 



길가의 쥐오줌풀


 



개통전인데 벌써 이정표 날개 하나가 출장을 갔습니다


 



저 멀리 화개장터옆의 큰 다리가 보입니다


 



늦은 저녁을 먹고나니 해가 떨어졌습니다


목적지가 가탄인데 그냥 여기서 자고 내일 걸을까도 싶었는데 불없이 밤길을 걷고 싶단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계속 진행하기로 합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달도 없습니다


숲속에서 이정표가 안보여 랜턴을 켰는데 발 아래 나방애벌레를 사냥한 먼지벌레가 보이네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치열한 삶을 보여줍니다


 



백가지 혜택을 입은 마을인지 모릅니다


깜깜한 밤에 지나갔기 때문에요, 지나치는데 분위기가 꽤 좋아 보여 나중에 다시 오기로 맘먹었습니다


 



더듬이가 긴 날도래종류


 



가탄마을을 찾아 계속 내려오니 갈라지는 곳에서 이정표가 안보입니다


지나쳤으니 자고 내일 걷자 생각하고 자리를 잡은 곳이 LPG충전소로 보이는 건물 안쪽에서 하늘을 보고 누웠는데, 얼굴에 빗방울이 떨어져 깨보니 새벽 세시가 넘은 시각


자리를 옮겨 저리 들어가 피했지만 비가 들쳐서 주위 비 피할 곳을 찾다가


아침 10시에 축지리를 출발해 두 구간을 걸으며 이것저것 다 보고 오다보니 9시에 도착, 꼬박 열한시간을 길위에서 보냈더군요


 



한참을 비맞고 찾은 곳이 이곳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송홧가루인지 노랗게 묻어납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가탄마을 회관앞 모정입니다


 


----- 모니터링 결과----


* 축지교 아래의 수달 발자국 - 섬진강 수달이 이곳까지 왔다갔다 하는 모양


* 귀제비의 개체수가 좀 되는 모양


* 수로의 참개구리들 짝짓기 - 아마도 시즌인듯


* 숲의 천이 - 소나무와 서어나무


* 아직까지는 보이는 오소리똥굴 - 앞으로 이용객들에게 밀려날 듯


* 오래된 삵똥 몇 군데 - 삵의 바운더리


* 멧돼지 베개목 - 오래전에 사용하다 지금은 사용안함


* 두 구간중 한군데도 보이지 않은 담비흔적 - 능선을 이용하는 특성상...


* 벌써부터 흔들리는 돌계단과 나무를 이용한 길 시공 - 유지관리상 접근의 어려움


* 이정표에 오일스텐작업 필요성


* 구간 특성상 이용객들의 구간숙지, 시간안배와 먹거리 준비


 


                                                                            - 2탄은 다른 카메라 사진 올라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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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

  • 2017-12-17 04:43

    ㅋㅋㅋㅋㅋㅋ 관찰력이 대단하시군요. 그 많은 곤충 이름은 어찌 아시는지 ㄷㅅㄷ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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