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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뒷맛을 남긴 지리산 둘레길 여행

작성자
궁금이
작성일
2012-05-28 14:02
조회
25197

연휴를 맞아 1박2일로 지리산 둘레길 3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자연과 함께한 산행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만, 그 와중에 씁쓸한 일들이 있어 몇자 적습니다.


 


둘째날 금계에 도착하여 안내소에서 서울 가는 버스를 타는 방법을 물었는데, 곧 있으면 버스가 지나 간다고 하여 택시를 타고 마천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택시를 탔는데 기사분께서는 마천에 서울 가는 버스가 없다며 계속 고개를 갸우뚱 하시면서 누가 그렇게 알려 줬냐는 둥 석연치 않아 하셨습니다.


 


그래도 안내소에서 알려줬으니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슈퍼앞 작은 정류소에서 내리면서 택시비를 내려고 하는데 미터기가 켜있지 않은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아저씨한테 택시비가 얼마냐고 했더니 '5000원'이라고 하시더군요. 불과 5분도 안되는 거리였는데 터무니 없이 비싼것 같아서 미터기도 켜지 않으시고 '5000원'을 받으시는거 잘못된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탈때 요금 붙여 놓은 표 보지 못했냐고 하시면서 군에서 그렇게 받기로 정했다며 화를 내시더군요. 어쩔 수 없이 택시비를 내고 내렸지만 바가지 요금에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간발의 차이로 버스는 놓쳤고 한시간 넘게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했습니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면서 어떤 분이 전화하는 통화를 들었는데,


   "여기 버스 요금 얼마인줄 알아? 부르는게 값이야..."


라는 것을 보니 바가지 요금은 비단 저만 당한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밥이나 먹으려고 조금 걸어서 근처 식당에 갔습니다. 고기집 같았는데 식사도 된다고 해서 김치찌개랑 된장찌개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조금 후에 점원이 오더니 된장이 없으니 김치찌개로 다 시키라고 하더군요. 좋은게 좋은거지 싶어서 그냥 김치찌개로 다 시켰습니다.


 


조금 후 식사가 나왔고 밥을 먹는데 김치찌개에 들어있던 돼지고기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불에 구운 것 처럼 고기가 여기저기 검은색으로 타있었습니다. 그래서 점원을 불러서 고기가 이상하다고 했더니, 어제 석쇠구이를 했는데 그 고기를 넣어서 그런거라며 괜찮다고 하더군요-_-;;


 


저희가 어제 먹다 남은 고기를 넣어서 팔면 되는거냐고 따지면서 실랑이를 했더니 주인처럼 보이는 분이 오셨습니다. 저희 대화 내용을 정확히 못들으셨는지, 방금 쇠고기 손질을 해서 쇠고기를 섞어서 그런거라는 둥...이상한 얘기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희가 그 얘기가 아니라 김치찌개에 들어있는 고기가 타있는데 이게 왜 이런거냐고 물었습니다. 역시나 어제 손님이 먹다 남은 고기를 재활용한 것이더군요-_-;;


 


다시 만들어 주겠다는 것을 뒤로하고 화를 내면서 나왔습니다.


 


몇 수저 먹었는데 나오면서도 어찌나 찝찝하던지 속도 안 좋은것 같았습니다.


 


버스 타고 집에 오면서 사진이라도 찍어서 신고라도 할 것을 그랬다는 후회도 들더군요! 때가 어느땐데 먹을 것으로 장난을 치다니요!


 


1박 2일동안 휴식으로 풀어졌던 스트레스를 다시 고스란히 들고 집으로 온것 같습니다.


 


지리산 둘레길과 같이 자연을 활용하여 도시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도 좋고,


그로 인하여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고 그저 관광객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저와 같이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할 수 있을까요??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서 큰 이익을 놓쳐 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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