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유가 전혀 없었는데 추석 끝나고 나서 이틀 더 휴가 받고 집에있던중

 

이렇게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무작정 지리산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산이랑 전혀 인연이 없었던 제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서 산으로 갔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래도 뭔가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출발한 것 같습니다.

 

산을 오르는것은 너무 힘들고 아무런 지식도 없는 터라 가만히 지도를 보고 있자니

 

둘레길이 있다고 해서 지금 제가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을 정하고 출발했습니다.

 

몇 코스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무작정 떠난 길이기 때문에 생각하는걸 그만뒀습니다.

 

차에서 내리고 출발... 이내 더웠던 날과는 다르게 바람도 살랑 불고 여름 햇볓이 아닌 가을 햇볓을 맞으며

 

설래설래 걷다보니 여러 생각은 다 지나가고 좋은 공기를 숨쉬며 몸에 활기를 불어 넣어지는듯한

 

느낌에 저절로 힘이 나는 그런 날이였습니다.

 

생활에 여유가 없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느릿한 나의 시간을 이렇게나마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은 날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음엔 꼭 재대로 알아봐서 여유 있을때 마다 한 번에 한 코스씩 산책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