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둘레길후기(종)'그들은 연인이 아니었을까?'

작성자
산이
작성일
2021-07-27 16:27
조회
18860
지리산둘레길(종)'그들은 연인이 아닐까?'





여러가지 낙엽들로  깔아놓은 길은 조용하고 가지런했다

비가 내려 머리를 감기고 몸을 씻어놓은 것처럼 윤기가 나고

바닷가의 물비늘처럼 번뜩거렸다

우리는 신부가 되고 신랑이 되어

처음 함께 걸었던 그 길을 다시 걷는 기분이었다

문득 나는 낙엽이랑 길은 아주 가까운 이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생각이 꼭 맞는 것은 아니래도

그들을 만날 때마다 함께 있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사랑하는 연인일까 라고 생각도 했다

 

산 길이 아름답고 편안하고 우리에게 쉼을 준 것은

그들의 노고라고 여긴다

길은 자연스러움으로

이름모를 수많은 낙엽들은

부드러움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인도하고 받아들인다

 

한번 만나고 다시오지 못한다는 생각은

그들에게 너무 잔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우리를 맞이하기에 준비한 날들이 얼마이었겠나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우리는 산을 내려올 때 마음 속으로라도 다시 올 것을 약속한다

 

'다시 올께 그 때에는 더욱 겸손한 사람이 되어서 너희들을 만날 께,안녕!'.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정이 있어 중간에서 글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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