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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잡친 하동군 택시

작성자
jongj1953
작성일
2017-03-26 21:02
조회
31124
환갑이 되어 뭔가 남기고 싶어 마누라와 함께 지리산 둘레길을 한바퀴 돌기로 하여 2015년 봄부터 시작하였다.

2015년 3월부터 1박 2일로 걷기 시작했는데 그해 가을 발톱이 빠져 결국 서당마을에서 방광까지를 남겨 두었다. 금년에는  지난 금요일에 대축마을에서 서당 마을로 역행 하였다. 먹점 마을 매화 구경도 실컷하고 내음도 뜸뿍 마신 기분 좋은 하루였다.

서당마을에서 오후 4시 20분 기다린 버스는 오지 않고 마을의 85세 할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할머니의 권유데로 적량면 파출소까지 걸어 택시나 버스를 타기로 했다. 2015년에는 하동호에서 서당마을로 와서 택시를 탄 적도 있었다.

적량면을 지나 큰 대로로 나오니 하동읍까지 2키로 표시판이 있었다. 마침지나가는 빈 택시를 잡았다.

타고 보니 택시 미터기로 돌리지 않고 하였으나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내릴 때 요금이 얼마냐고 물으니 기사분 옆에 앉은 기사분 친구처럼 보이는 분이 1인당 3,000원으로 2명이 6,000 원 내라고 하였다. 2015년에 서당 마을에서 택시를 불렀을 때 젊은 기사가 미터기로 계산을 하여 친절하고 기분이 좋아  10,000원을 주고도 거스름을 받지 않은 기억이 났다.

아무 말 하지 않고 6,000원을 주었는데 마누라는 기분이 상해 투털거리기 시작하였다. 기긋하여 보아도 3,000원 정도 인데 그러면 5,000원 주고 내리면 서로 기분이 좋았을텐데 하면서. 나로 무척이나 기분이 언잖았다. 돈 몇 천원이 문제가 아니고 담배 한 값도 되지 않은 돈인데 이렇게 적은 돈으로 산에 온 사람들에게 바가지를 세워 마지막에 불쾌하게 만들다니.

사람들은 원래 큰 돈을 잃어 버리면 포기하고 잊어 버리지만 작은 돈은 쓸데없이 사랍들을 오랫동안 불쾌하게 만든다. 몇 천원으로 시비를 걸어 보았자 스트레스만 쌓이지 무슨 소용이 있겠냐 만.  발이 나은 후 1년만에 다시 나선 지리산 둘렛길은 하동의 택시 때문에 영 개운한 맛은 없어져 버렸다.

나이 드신 기사분님. 담배 한 값도 안되는 금액으로 외지에서 온 사람에게 그렇게 불쾌감을 주는 것은 평생 살아온 당신의 고향에 침을 뺏는 일임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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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5 11:14

    기분이 많이 상하셨겠네요. 즐겁고 건강하게 완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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