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노란 행운의 리본을 찾으러

작성자
p12011
작성일
2017-10-10 23:00
조회
30409
지리산 둘레길.

(2회 차: 2박3일)

2017년9월19일(화) 맑음.

(이 일차. 18.8km 누적:78.6km)

 

동강마을의 낮은 안개는 몽 한적 이다.

민박집 앞 식수 땜 공사 현장을 그림으로 만든다.

내가 가볍게 아침 산책을 즐기는 동안

선배는 방안을 정리하고 늘 백팔배로 아침을 연다.

 

팔순은 되어 보이는 민박집 할머니는

아침상을 내여 주며 반찬이 없어 미안해하신다.

오지 여행할 때는 먹을 기회가 왔을 때

최대한 배불리 먹어 두는 것이 현명하다.

할머니도 무척 기뻐하신다.

8시20분경 5코스로 접어든다.

동강에서 수철까지 12.1Km.

이정표를 지나면 산길로 접어들고 비단길이 열린다.

계곡 물소리 따라 오르는 오솔길에는 향기가 난다.

싱그러운 향기 속에서 아름다운 부부팀을 다시 만난다.

목 인사를 나누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의 안부를 걱정해 주며 산을 넘는데

두 분의 뒷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두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은 못 보았지만

두 분의 마음이 하나인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코스는 산에서 산으로 이어져 지루함 없이

산길을 즐기고 있다.

발걸음이 가벼우면 마음의 흥은 절로 난다.

예정시간 보다 빨리 수철이정표에 도착했다.

오늘도 점심은 어김없이 라면을 준비 하는데

두 분이 지나가며

“우리는 내년에 유럽 횡단트래킹계획 있어”

연습중이라며 바쁘게 가신다.

멀어 저 가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수철에서 산청군 시내까지 약4~5km.

마을버스를 이용하자는 것을 거절한 것이 못내 미안했지만,

순수함의 약속은 지켰다.

그렇게 6코스로 접어들었다.

성심원 까지는 15.9km.

석양 질 때 까지 가보자며 배낭을 둘러멘다.

첫 행보에 무리는 아닐까 했지만

묵묵히 앞장서는 선배에게 감사하고 다행이다.

 

해 질 무렵 잔디가 넓고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멋진 펜션겸 연수원관리인에게 부탁한다.

일일 사용료 15만원이란다.

사용료를 1/3로 흥정하고 산청으로 나가 저녁을 함께했다.

철저한 크리스찬이다.

모든 대화의 시작이 할레루야에서 아멘으로 끝낸다.

덕분에 잠 자리는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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