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꼬맹이 짱아...감사합니다. ^^

작성자
watermap
작성일
2019-08-21 16:28
조회
23867

  • 길을 걷는 다는 것...


길을 걷는다는게 언젠가부터 사치와 부담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쁜 등산복이 있어야 하고, 트레킹화라 이름 붙은 신발도 있어야 하고, 오고 가는 교통비, 식비, 숙박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냥 집 앞에도 늘 있는 길일 뿐인데, 둘레길이니, 올레길이니, 순례길이니 이름붙여진 곳을 걷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가야 하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편, 길을 예쁘고 걷기 좋게 만들어 놓지 않으면 사람들이 찾지 않습니다.

많은 돈과 수고를 들여 홍보도 해야 하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준비해 놓아야 하고, 교통편이며 숙박이며 하는 것들을 어느정도 갖추어 놓아야 합니다.

이렇게 찾는 이들도 초청하는 이들도 그 부담이 이래저래 작지는 않습니다.

물론, 길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에는 주저함 없이 동의할 수 있습니다. 길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시간을 기억하고 치유하는 힘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그런 곳이어야 될텐데 하는 소망이 내 안에서 투덜대고 있는 모양입니다.

  • 꼬맹이 짱아의 지리산둘레길


꼬맹이 짱아와 함께 지리산둘레길을 걷기 시작한지 7년이 되어 갑니다. 이곳 게시판에 부끄러움도 잊은채 후기를 올리곤 했었습니다. 작년에는  5주년 완주를 하며 이야기를 올려봐야겠다고 시작은 했었지만, 후기글을 제 때 다 못올리고 있었네요.^^;

완주만도 벌써 5번인가 6번인가 한 것 같고, 어떤 코스는 20번? 30번?... 아무튼 셀 수 없이 많이 다녀오는 동안, 6살이었던 꼬맹이 짱아는 엄마랑 등산복을 같이 입을만큼  훌쩍 커버렸습니다. 짱아는 지리산둘레길 트레킹이 할머니댁에 오는 것 마냥 늘 편하고 익숙해져 버린 듯 합니다.

  • 감사와 소망


2019년 가장 더웠던 그 주간에 찾았던 지리산둘레길에서는 짱아를 기억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너무 감동스러운 2박 3일을 보내고 왔습니다.

작년에 주신 지리산둘레길 10주년 감사패 만으로도 평생 잊지못한 감사와 추억으로 남을텐데, 다시 또 그렇게 환대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숲길 센터장님과 환대해주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예띵마미님도 너무 반갑고 감사했구요.^^  나중에 그 이야기도 차차 해볼 참입니다.

한편으로는 조금 더 부담없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방법들을 여러가지로 궁리해보고 또 시도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더운 날씨 때문이라 치더라도,  3일 내내 마주친 둘레꾼이 단 한분 뿐이었다는 사실이 좀... 아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 분도  4일을 걷는 동안 우리가 두번째라고 격하게 반가워 하시더군요.

제 주위에도 길을 걷는 분들이 많지는 않아서 늘 가족들끼리만 다니곤 했습니다. 겨우겨우 권해서 함께 가는 경우도 가끔 있긴 하지만, 그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없을 것만 같았던 동행자들이 하나둘 함께 해주고 계셔서 더 재밌게 길위로 나서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슬픔, 아픔, 소망의 사연과 마음을 짊어지는 것은 각자의 몫일테지만, 조금씩 천천히 이길 저길 함께 걸어보겠습니다.

또 소식 올리겠습니다.

** [사진] 7년전 짱아와 중딩 짱아(위태~하동호~삼화실~서당마을~하동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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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30 10:24

    꼬맹이 짱아가 그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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