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꺼진불도 다시 봐야겠다.2

작성자
jiawithus
작성일
2013-06-11 15:56
조회
24583

주천에서 출발할때(오후3시50분) 노치마을 민박집에 전화를 하였다.

지금출발하면 그곳에 몇시쯤 도착하냐고?

주인장 왈, 빨리오면 3시간 천천이 오면 4시간...

아무튼 저녁은 고기를 먹지않고 된장에 쌈만 있으면 된다고 하였더니 주인장이 고기는 없고 채소는 많다고...

 

주천 1코스 팻말에서 증명 사진을 찍고 출발하였다.

개울길을 지나 찻길도 있고...그것을 건너 산밑으로 간다. 약간의 언덕으로...

일요일이지만(5/5) 어린이 날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노치마을까지 오는데 둘레길을 걷는 사람은 10분도 안되는 것 같다.

 

구룡치는 고도가 있는지 숨을 헐덕이게 하고 땀을 요구하였다.

말로만 듣던 지리산을 멀리하고 둘레길을 걷는다는 것이 미지의 세계로 가는듯 하다.

 

노치마을에 도착하였을때는 민박집 주인장이 걸린다는 시간보다는 빨리 도착한듯 하였다. 입구에 민박집 주인처럼 보이는 분이 서 계셨다. 가까이 가니 전화하신분이냐고 하길래 그렇다고 하였다. 그리고 민박집 주인장 이름을 생각하니 성만 생각나고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오...라고 하자 그분이 고개를 끄득하신다.

 

주인장이 주무시는 안방이 우리가 자는 방이란다. 좀 미안하기도 하고...저녁이 나왔다. 그런데 삼겹살이었다. 아니 전화로 된장에 쌈이야기를 하였는데...그러나 주인장 생각을 하여 그냥 먹기로 하였다. 뱃살빼고 채식만 하기로 한것이 첫날부터 어긋나는구나 하였다.

 

밥을 먹고 씻을려는데 밖이 어수선하다. 누군가가 온 모양인데...한참있다 조용해 졌다.

다음날 아침(5/6),우리는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생식도 먹고 06시30분에 민박집을 나섰다.

어제 저녁에 미리 이야기는 하였지만, 다시 주인장을 찾아 인사를 하고 대문을 나서면서 문패를 보았다.

 

그런데 오진환으로 되어있었다. 아니...나하고 전화하여 예약하신분의 이름은 오영록씨였는데..어떻게 된건가?

동네 어귀를 나오면서 집사람과 한참 웃었다. 어제 저녁에 밖에서 시끄럽드니만...

 

예약한 사람이 바뀐 모양이었다. 그사람 줄려고 삼겹살 준비하였는데...나는 필요도 없는 고기를 먹고...그 사람은 고기도 못먹고 풀잎만 먹고...미안하기도 하고...죄송하기도 하고...첫날부터 추억을 만들어 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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