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2015년 4월 4일 토요걷기 후기(하동호-위태 구간)

작성자
숲길
작성일
2015-04-09 07:46
조회
35143
1428316254800봄!! 꽃들과의 만남-2 하동호~위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화창한 아침입니다.  하동센터에서 9시 10분에 출발 하동호로 하는 길은 말 그대로 꽃대궐입니다. 차가 많이 밀리는 화개 쪽 보다 나무크기는 작지만 만개한 벚꽃이 탄성을 자아냅니다. 한산한 도로니 빨리 달릴  필요도 없습니다. 벚20150404_133705꽃터널을 마음껏 즐기며 천천히 하동호로 가니 9시 40분.  다같이 모여서 간단한 구간 소개와 인사나누기를 하고 10시에 출발~~ 오늘의 길동무선생님인 박무열선생님이 드디어 검정고무신을 신고 나타났습니다(전설의 “지리산깜장고무신”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맑은 햇살속에 보이는 하동호는 그림같이 아름답습니다. 나폴나폴 토요걷기 가방배너를 달고 걷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을 찍으며 참 좋구나 속삭여 봅니다. 하동호가 내려다 보이는 나본마을을 지나 대숲으로 들어 갑니다. 옆에서 흐르는 작은 계곡 물소리가 청아합니다. 청대가 아름다운 숲속을 지나니 어느새 편백나무가 맑은 공기를 뿜어내 힘을 실어 주고 발밑엔 작은 봄꽃들이 반겨 줍니다. 남산제비꽃, 노란제비꽃, 고깔제비꽃, 흰제비꽃.... 제비꽃들이 동창회를 하나 봅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주현이는 계곡을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깜장고무신님 아는지 모르는지 앞서 걸어가 버렸네요. 후미에 선 어른들과 봄꽃들 얘기를 들으며 진달래를 따먹고 하는 말 “선생님 저 태어나서 처음으로 꽃 먹어봐요~~맛있어요” 오늘은 주현이 때문에 걷는 길이 더 즐겁습니다. 다른 구간에 비해 숲속길이 많은 편인 하동호-위태구간입니다. 앞서 걸으시던 참가자님이 길에 쓰러져? 계시네요 깜짝 놀라 달려가 보니 구슬봉이꽃을 발견하시곤 사진을 찍느라 낮은 자세로 쓰러져? 계시네요. 제일 예쁜 모습을 담기 위해 가장 낮은 자세로 꽃과 키를 맞추고 있는 모습이 꽃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f1기분 좋은 발걸음은 어느새 궁항마을 회관에 도착.. 12시 20분이네요. 먼저 도착하신 울산에서 오신 참가자님께서 마을 정자를 깨끗하게 청소해 주셔서 다 같이 신발 벗고 둘러 앉아 편하게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120150404_133557시쯤 다시 위태마을을 향해 출발~~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더니 화창했던 날씨는 어느새 흐려지고 오율마을에서 잠시 쉬면서 지금은 소실된 오대사지절터에 대해 길동무 선생님께 설명을 들었습니다. 시간을 보니 2시가 조금 못 되었네요.  오늘은 3시 30분에 버스가 픽업을 오기로 했으나 비도 올 것 같고 잘 걸으시니 도착시간을 조금 앞당겨 봅니다. 3시에 버스를 타기로 하고 다시 부지런히 발걸음을 놀립니다.

지네재를 넘으니 오늘의 목적지인 위태마을 버스정류장이 저 멀리 보입니다. 정돌이네 민박집에서 잠시 쉬어 갈까 했는데 아무도 안계시네요. 위태마을 정돌이네 민박집에는 정돌이가 살아요 원래는 민박집이 아니었으나 둘레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요청에 민박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돌이는 진돗개인데 참 신기한 녀석이랍니다. 한번은 하동센터에 정돌이가 나타난 적이 있어요 정돌이네 민박집에서 하동센터까지는 둘레길을 3구간이나 지나야 하고 30km정도 되는 거리인데 민박집 손님을 배웅한다고 하동센터까지 따라 왔답니다. 어떻게 돌려 보내야 하나 난감해서 전화드렸더니 그냥 돌아가라고 말하면 집으로 돌아오니 걱정말라는 사장님 말씀이 믿기지가 않습니다만 정돌이는 진짜로 집에 잘 돌아갔답니다. 지난주 삼화실-하동호 토요걷기때에도 손님을 배웅하고 있는 정돌이를 만났었어요 오늘은 묶여 있네요.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다음에 혹시 하동호-위태 구간을 걷게 되면 정돌이를 찾아봐 주세요^^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할 때 버스에 탔습니다. 힘들게 걷고 나서 돌아 가는 버스에 가만히 앉아 있을 때의 느낌은 뭐랄까 뿌듯한 충만함? 안도감... 같은 느낌을 선사합니다 2시 40분에 위태마을을 출발한 버스는 3시에 하동호에 도착하고 다같이 인사를 나누고 다음 토요걷기를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막 쏟아지기 시작한 비는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이 힘들지는 않으셨는지.. 걱정이 될 정도로 퍼부어 댑니다. 그래도 벚꽃길은 여전히 아름답고 비가 오기 전에 무사히 토요걷기를 끝낸 담당자는 마냥 기쁘기만 한 즐거운 하동호 - 위태 토요걷기 였습니다.

토요걷기가 끝나고 삼일 뒤인 지난 화요일에 청학동에 올라갔습니다. 하동호를 따라 청학동까지 계속되는 벚꽃길!!! 내년에 벚꽃 구경은 청학동으로 오세요 둘레길을 다 걷고 나면 하동호에서 청학동까지 꼭 들렸다 가시길... 정말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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