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위태-하동호 구간에서 만난 진돗개

작성자
ccharles
작성일
2018-08-26 19:46
조회
31346
2018년 8월 21일에 하동호관리사무소에서 위태방향으로 둘레길 탑방을 시작했다.
나본마을에서 오른쪽으로, 그 길의 대나무 숲길은 시원하고 산뜻했다.
양이터재 길목에 비치된 화장실은 주변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시설물이었다.
그런데 이 길목이 문제였다. 화장실 앞 건너편 오른쪽으로 산길이 있는데 그곳에 많은 산악회들의 리본이 매달려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표시는 길을 안내하는 표시다.
그러나 이 리본들은 백두대간을 가리키는 표시였다. 여기에는 그런 표시가 없었다.
이것은 위태로 가는 길목에서 목적지를 다른 방향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 팀도 당연히 위태로 가는 안내 리본이라고 믿고 갔다가 약 2시간 동안 원치 않는 산행을 하고, 59국번 국도로 하행하여 히치하이크하여 위태마을까지 와서 위태에서 하동호 방향으로 탐방을 새롭게 시작했다.
양이터재 길목에서 혼선을 빚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해 주었으면 한다.
위태마을에서 시작하여 약 5분 정도 산행을 시작하였을 때 숲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진돗개 한 마리가 서 있었다. 이 동네 개라고 생각하고는 길을 계속가는데 이 개가 우리가 가는 방향 약10m 앞서 가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를 피하지 못해서 앞으로 가는구나 했는데, 가는 방향에서 안내표시가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가리키는 길목에서는 우리를 기다렸다가 마치 우리를 안내하면서 앞서 가는 것이다.
가끔은 대열에서 벗어나서 좌우 숲으로 들어갔다가는 다시 나와서는 우리 앞에서 또 길을 안내하는 것이다. 뜻하지 않게 이렇게 동행하여 궁항마을 도로에 까지 같이 갔다.
그곳에서 우리팀이 히치하이크하여 떠날 때까지 우리 옆에 같이 있어주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낯선이에게 길안내를 해준 그 진돗개가 고맙기도하고 더 시간을 같이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마치 그곳에서 늘 그 일을 즐겨 해 온 것처럼 오늘도 그리고 다음날에도 이 길을 찾는 이에게 안내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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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8 15:46

    위태마을 정돌이네 민박집에 있던 정돌이가 이용객을 안내하는 길동무를 자처했었지요. 위태에서 하동센터까지 두~세구간은 넘나들었던 친구입니다. 방송에도 나왔었지요. 정돌이가 멀리 떠난 뒤로 진순이가 나타나 둘레길 길동무를 합니다. 정돌이 자식이라고도 하고, 여자친구라 하기도 하는 진순이가 정돌이 대신 길걷는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답니다. 길을 걷는 이들에게 길동무는 참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우리가 걷는 길에 함께 하는 모든 것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 2018-10-26 12:00

    저도 정돌이네서 묵은 적이 있어요. 다음날 아침 그 먼 길을 길잡이를 해 주었지요^^ 보고싶군요. 정돌이


  • 2019-03-07 14:40

    2015년 완보할 때 정돌이와 정돌이 동새 ㅇ그리고 재너머 정돌이 엄마까지 밥도 사줬고 또 그 놈이 물어 뜯은 닭값도 물어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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