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둘레길후기(2)-경계는 길을 내고

작성자
산이
작성일
2021-05-30 08:43
조회
23122
지리산둘레길 제2구간 경계는 길을 내고

운봉읍을 벗어나자 곧이어 제방길로 연결되었다

제방은 우측으로 논과 좀 떨어진 주택을 좌측으로는 유리 바다 처럼 맑디맑은 강을

경계해 주고 구역을 정해주었다.

또한 두 실체사이에 길을 냄으로 질서를 주었다

제방의 목적이야 그런 것이 아니겠지만 거기에 멈추지 않고

길이 되어줌으로 내가 어디에서 어디까지 무엇에서 무엇까지 가야 할 바를 알게 해 주었다

우리는 그 길로 2구간 순례를 떠났다.

산봉우리 모양으로 피어오른 뭉게 구름이라는 뜻을 가진 운봉은

덕두산,바래봉,고리봉,수정봉에 싸여 고원분지를 이루면서도

자연은 운봉의 동북부쪽으로 숨통을 뜨이게 함으로 모든 존재의 평등함을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섬진강을 사이로 전남 보성 광주를 중심한 서편제가 여성스럽고 현대적인 발라드풍의 소리라면 전북 남원 운봉 구례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흘러가 굵고 호쾌하여 남성적인 매력을 가진 동편제는 송홍록 송만갑이나 박초월같은 명창을 배출한 운봉이 그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그런 운봉을 지나서 내가 가야 할 길,순례의 길에 있는 것이다

모든 사물이 출생하고 사라지는 것이야 어찌할 수 없다지만

성서가 말씀하듯이 우리의 삶은 '땅'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며 그 땅의 구체적인 표현인 마을 동네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이나 삶의 형태나 알고 보면 나의 모습이고 나의 삶일진 데 손으로 문지르며 발로 밟으며 땅이라는 공간을 느끼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다면 어찌 은총을 말할 수 있겠는가?

거대한 산 자락에 기죽은 듯 조용히 새 날을 맞이하는 운봉에 대한 측은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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