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생명, 성찰과 순례의 길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길입니다. 한 땀 한 땀 수놓듯 이어가는 지리산 둘레길을 통해 만나는 사람,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모든 생명들의 속삭임을 귀 기울여 들어 보세요.
외따로 떨어져 지내며 이제나 저제나 사람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 동구 밖을 하염없이 바라 보시는 할머니.
소로 이랑을 갈며 한 해, 한 철 농사를 이어가는 농부.
한 때는 좌, 우로 나뉘어 낮과 밤을 달리 살아야 했던 아픈 상처도 지리산 길은 품고 있습니다. 지리산 길의 출발은 순례길. 2004년 ‘생명 평화’를 이 땅에 뿌리고자 길을 나선 순례자들의 입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지리산 순례길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그 제안이 다듬어지고 구체화된 게 지리산둘레길입니다. 지리산길은 소외된 지역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 길 위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평온함과 평안, 공존과 화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참 바쁜 세상살이. 살붙이마저 마주 대할 시간이 자주 없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지만 마음은 허허롭기만 합니다. 지리산둘레길에 오셔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시.공의 길을 느껴보세요. 처음과 같이 앞으로도 지리산둘레길은 나눔과 되돌아봄의 길이어야 합니다.
생명평화 무늬
2000년 시작된 ‘지리산마음으로 세상을 배우자’ 지리산공부모임과 실천방향을 그림으로 담은 생명평화 무늬. 지리산 둘레를 걷다보면 생명을 지닌 모든 것들이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단순 소박함을 깨우치게 됩니다. 그대 없이 내가 있을 수 없다는 지리산의 가르침은 시대를 넘는 진리입니다.
공동협약서 (2008년)
사회는 진화합니다. 이념의 전장, 지역 갈등의 현장, 계급과 젠더, 우리를 둘러싼 모순이 지리산에 그대로 있습니다. 민관 협치, 지역 통합, 지리산둘레길 사업에 녹이려 했습니다. 주민과 행정이 분리되고, 전라도와 경상도, 좌익과 우익이 있는 지리산의 그늘을 하나의 길, 하나의 공동사회로 묶는 고리가 되고 싶습니다.
지리산둘레길 아젠다 선언 (2012년)
지리산 5개 시군을 이어주는 걷는 길이 모두 열렸습니다. 제안과 구상, 사업실행에서 전체가 이어지는 데 걸린 8년이란 시간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할 것들을 약속했습니다. 사상, 신념, 출신성분, 지역 인간의 조건을 넘어 누구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미래 아이들의 몫을 남겨두는 사회정의와 미래 세대에 대한 고려, 그리고 자연에 대한 겸허함을 잃지 않고 뭇 생명을 함부로 하지 않는 품위 있는 ‘지리산둘레길’을 꿈꿉니다. 자연으로 향하고 마을로 이어지는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그 발걸음 발걸음에 그 꿈이 담겨있습니다.
기네스북 인증 (2019년)
소중한 것들이 뭘까?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행여 밟아 버리거나 무시하고 지나쳐 온 날들, 관계가 나의 두려움, 분노, 그림자가 되어 버리지 않았을까? 300여 킬로미터 ‘지리산둘레길’여기저기 다소곳이 피어나는 들꽃. 무심하게 핀 것 같지만 목숨 걸고 촉을 내고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미물이라고 치부하거나 보잘 것 없다고 무시하는 존재를 다시 들여다보는 지혜가 가지는 기회, ‘지리산둘레길’에서 가지는 행운입니다.
벅수 (2021년)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장승은 우리 문화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벅수는 장승의 다른 말이자 우직하거나 바보스러움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지리산둘레길’에서는 장승형 이정목이 가야할 길을 가리켜 줍니다. 그 이정목을 형상화하여 우린 ‘벅수’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지리산둘레길’의 우직함 묵묵함을 잇고자하는 마음입니다. 세상은 촌각을 다투듯 바쁘고 정신없지만 지리산에 깃들어 보면 참 우직하게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과 숲이 있습니다.
지리산둘레길 이력
- 2004.
-
지리산순례길 제안
- 2005.
-
환지리산생태문화탐방로 기본구상
- 2007.
-
환지리산트레일조성사업
- 2008.
-
지리산둘레길 시범구간 열림
- 2012.
-
지리산 5개시군을 잇는 지리산둘레길 전구간 열림
- 현재.
-
현재 21개구간 20개읍면 100여개의 마을이 지나는
지리산둘레길이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