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매동마을에서의 잊지못할 하룻밤 (태양초할머니네...^^)

작성자
DORO
작성일
2010-08-14 13:08
조회
26926

직장생활에 찌들어(?) 혼자만의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8월13일부터~8월15일까지 2박3일로


지리산 둘레코스를 다녀왔어요!


여자혼자 겁도 없다고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제주도 올레도 혼자 갔다온터라, 혼자떠나는 여행에 푹 빠져버린 저를 막을수는 없었죠!! ^^


 


첫날 새벽에 남원역에 내려서 택시타고, 남원터미널가서, 버스타고


인월터미널가서, 안내소 들렸다가~ 바로 인월-금계 코스로 들어섰습니다!


숙소는 인월과 금계 사이에 있는 (거의 중간에 있죠?? ^^) 매동마을에 태양초할머니네로


잡고 출발했는데, 인월 마을에서 전화를 한번 드렸었습니다.


이제 출발하고 약 몇시에 도착할거 같다고 말씀드릴려구요...그 때 시간이 한 오전10시 정도였는데..


태양초 할머니께서 아침은 먹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새벽부터 출발한터라 아침 못먹었다고 했더니, 걸어서 마을에 도착할려면


점심 시간 지날텐데 배고파서 어쩌냐며, 그냥 마을까지 버스타고 들어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좀있다가 점심먹을건데 같이 먹자고...할머니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으면 된다고....


"할머니~ 걸으러 왔는데 배고프다고 버스타기에는 너무 아까워요~"라고 했더니..


웃으시면서 그럼 간단하게라도 뭐 먹고 출발하라고 하시더라구요~


할머니 덕에 한번 웃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가능도중에 비 두번과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푸르른 지리산과 갈색흙길을 걸으며, 비에 젖은 풀내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때문인지 엄청 습한 날씨가 숨쉬는걸 조금 힘들게 하더라구요!)


 


r_DSC06646.JPG


 


 


약4시간 (제가 걷는게 느려서) 정도 걸어서 출발지에서 9km 구간에 있는 매동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매동마을은 시골마을이긴 하지만, 둘레길을 도는 사람들의 방문이 많아지면서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이정표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태양초할머니네만 이정표에 없더라구요


당황해서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어디냐며 나오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시더니 한 1분도 채 안되서 할머니 한분이 나오셨습니다.


태양초할머니네는 민박을 시작하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이정표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집앞에 방문객이 만들어준 '태양초 민박 010-3575-3097' 이라는 안내판이 걸려있었습니다.


"집이 별로 좋지는 않아!"를 연발하시며 저를 방으로 안내해주신 할머니..


"제가 호텔 왔나요~좋은거 따지게!!" 라고 말씀드리고, 민박집 안으로 들어가서


우선 샤워를 하고 짐정리를 했습니다!


 


좀 일찍 도착한 탓에 다른 손님들은 아직 안들어오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아직 점심 안드셨다고 같이 먹자고 하시더라구요~ 반찬은 각종 나물반찬과


시레기국, 부추김치와 배추김치...물은 뽕잎물이었습니다.


밥을 고봉으로 한그릇 다~ 먹고 옆에 삶아놓으신 자색감자와 옥수수도 하나씩 먹고 나니...


슬슬 심심해졌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네 밭에 같이 나가서 고추도 따고,


오이도 따고, 가지도 따고....요것들은 저녁에 들어오는 손님 상에 놓기로 하고....


정말 농촌체험 지대로 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녁 손님 4분이 다~오신 저녁....


저녁식사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다른 손님이 주인 할머니께 부탁하셔서


오골계 백숙을 먹엇는데...어찌나 마늘이며, 녹두며 사정없이 재료를 많이 넣어주셨던지...


(물론 저도 껴주셔서 난생 처음 쫄깃한 오골계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오골계를 배터지게 먹고, 저녁상에 올라온 각종 나물반찬에 식사를 하였습니다!!!


마을에서 약 20분 걸어가면 잇는 양조장에서 사온 동동주와 함께 그날 늦게까지


모인사람들끼리 수다를 떨다 잠이 들었어요~


 


다음날~ 오골계 남은 국물에 오골계 죽을 쒀 주시고...


또 언제 무치셨는지 각종 나물 반찬과 뜨끈한 밥!!! 또 배터지게 먹었어요~


다시 신발끈 질끈 묶고, 출발할려고 하는데...어제 너무 피곤해서 얼음물 미리 얼려 놓으신다는걸


깜빡햇다며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부탁 드린 적도 없는데..


괜찮다고 괜찮다고 말씀드리는데도 계속 어찌나 미안해하시던지...


결국 오이 몇개 밭에서 뽑아오셔서 이거라도 챙겨가라고 주셔서 받아나왔습니다.


 


솔직히....더 많은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지만 글들이 너무 길어져서


계속 줄여쓰다 보니 내용이 좀 허접해 졌네요!!!


(사진도 올릴려고 잔뜩 찍어왔는데....에러가 떠서 잘 안올라가요 ㅠㅠ)


 


태양초할머니네 말고도 좋은 민박집이 많이 있겠지만,


제가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이렇게 기분 좋게~ 인심 두둑하게 느낀 곳은


이곳이 최고인거 같아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지리산 둘레길 도시는 많은 분들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기 바랄께요!


 


PS. 태양초민박 : 010-3575-3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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