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2015년 9월 19일 토요걷기 후기(삼화실-대축 구간)

작성자
숲길
작성일
2015-10-02 15:43
조회
10183

삼화실-대축맑은 초가을날 아침입니다. 지리산둘레길 삼화안내소에서 대축마을까지 16.7km를 걷는 여정에 모두 41분이 함께 길을 떠납니다.
거리도 제법 길고 주로 임도인데다가 재를 세개나 넘어야 하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일정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대축마을 문암송아래에서 3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음악회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하동군 악양면 대축마을에 자리한 문암송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수령이 약 600년 정도 된 소나무입니다. 커다란 바위를 뚫고 자라고 있어 마치 큰 바위에 걸터앉아 드넓은 악양 들녘을 내다보고 있는 듯한 기이한 형상의 소나무로, 예전에는 이 소나무 아래에서 문인들이 시회(詩會)를 열곤 했다고 전해 집니다. 지금도 매년 봄이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원제가 열립니다.Untitled-1막 삼화안내소를 출발해서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정마을을 지나고 버디재를 넘어서 서당마을까지 임도와 산길을 꾸준히 올라 갑니다. 
20150919_102952이정마을에서 잠시 쉬면서 뒤처진 길동무들을 기다립니다.
20150919_112539서당마을 회관앞 쉼터입니다.
지난 주 토요걷기는 상존티 마을의 새참사랑방 개점식과 함께 했는데 이곳 서당마을에도 새참사랑방이 만들어 졌습니다. 작년에는 둘레길이용객들을 위해 일부러 마을회관 2층에 민박시설까지 갖춘 유난히 정이 깊은 어르신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사람들이 묵고 간 이불을 빨때는 다들 연세가 많으시니 집집마다 한채씩 나누어서 빨고, 단체손님이 들면 마을 부녀회에서 음식도 해주신다고 합니다.
혹여 서당마을을 지나게 되면 마을회관에 들려서 어르신들을 만나고 가세요. 시골 외할머니댁에 온 듯 푸근함을 듬뿍 담아 가실수 있습니다.
마을회관을 끼고 아래로 잠깐 내려가면 보호수로 지정된 커다란 이팝나무가 있습니다. 해마다 이팝나무꽃을 보고 마을의 풍년을 점치기도 한다지요. 6월 초순경 활짝 핀 이팝나무꽃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새참시간임에도 바쁜 일정에 새참은 구경도 못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20150919_113503새참은 못먹었지만 길가다 마을분이 건네 주신 무화과를 맛봅니다. 마을분의 따뜻한 인정에 무화과가 더 달달하지요. 함빡 웃음을 짓는 참가자를 보면서 저도 덩달아 달달해 집니다.
20150919_113016어느새 벼들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올해 첫 토요걷기를 삼화실에서 대축마을까지 걸었습니다. 매화가 막 꽃봉오리를 피우던 3월 둘째주 시작한 토요걷기가 25번째를 맞이 했네요. 처음 토요걷기를 진행하면서 긴장했던 마음과 설레임이 마치 어제인듯 새록새록합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Untitled-2탐스럽게 입을 벌린 알밤을 보고 침을 삼키지만 둘레길을 걷다가 만나는 농작물은 길을 내주신 마을 분들의 몫, 다들 아시죠? 손대시면 안되는 거...
우계저수지에서 내려다 본 신촌마을, 그리고 물이 빠진 우계저수지입니다. 하동지역은 비가 곧잘 내렸더랬는데도 가뭄에 저수지 물이 많이 줄었습니다.
Untitled-3버디재에 이어 두번째 재인 신촌재를 넘어 먹점마을입니다. 힘든 길이지만 길가에 나란히 피어난 꽃무릇을 보고 위안을 삼습니다.
봄길 돋아난 잎을 보고 9월에 놓치지 말아야지 했던 꽃무릇들.
심은지 얼마 안되어 아직 군락을 이루지 못했지만 몇년 사이에 이구간의 명물이 되겠지요.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해 상사화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의 붉은색이 참 곱습니다.

Untitled-4먹점재를 넘어 악양면 미동마을에서 내려다 본 섬진강입니다. 낮 기온이 높아서인지 강의 모습이 흐릿하네요. 아주 맑은 날 선명하게 보이는 섬진강의 우아한 곡선은 이 구간의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입니다. 힘들었던 임도를 뒤로 하고 숲길로 들어섭니다.
Untitled-5힘든 일정을 거쳐 만난 문암송음악회.
토요걷기 참가자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했다는 막걸리와 직접 만든 손두부, 인근지역에 사는 문화예술인들이 마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지치고 힘든 우리를 위로해 줍니다.
한시간가량의 음악회를 즐기고 오후 5시 출발지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 탑니다.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 주신 참가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 오늘은 바쁘다고 단체사진도 못찍었네요. 단체사진 찍으러 또 오셔야 겠어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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