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2015년 7월 11일 토요걷기 후기(성심원-운리 구간)

작성자
숲길
작성일
2015-08-14 06:17
조회
30539

<지리산프로젝트2014>  “한센인역사 기념 벽 작업_구술기록”20150711_102429

성심원-운리 구간은 초반 웅석봉 하부헬기장까지 경사가 가파른 길을 약 1시간 이상을 올라가야 합니다. 지리산둘레길 중에서 악명(?)이 높은 구간이 몇 군데 있습니다만 그중 대표적인 구간이 오늘 걸어야 하는 성심원-운리 구간이지요.
13.4km인 오늘 일정을 함께 할 참가자는 모두 35분, 뜨겁게 내리 쬐는 강렬한 태양이 아침부터 참 더운 날입니다. 길동무로 나오신 산청센터 강주현 선생님의 안내로 길을 걷습니다.

성심원은 50여 년전 프란치스꼬 수도회 소속인 작은형제회가 경남 산청군에 마련한 한센인 요양시설입니다. 사회의 손가락질을 피해 들어온 한센인들을 보호하고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이곳은 지금은 중증장애인 시설인 성심인애원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지리산둘레길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리산프로젝트의 주요 장소이기도 합니다.
<지리산프로젝트2014>는 지리산둘레길 권역을 에워싸는 5개 도시(2014년 3개도시)에서 펼쳐지는 예술프로젝트로, 개인과 공동체와 자연의 생명평화 가치를 담아 우주를 품는 예술프로젝트입니다.
주요 전시공간이었던 성심원의 여러 작품 중에서 정용국 작가의 “한센인역사 기념 벽 작업_구술기록”에서 반복되었던 무명(無名)이란 단어에 목이 메었습니다.
자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묘비명마저 무명(無名)이라고 해야 했던 한센인들의 아픔이 느껴졌었지요.

지리산둘레길에서는 이곳 성심원에 지리산둘레길 산청센터와 교육원인 쉬는발걸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날씨가 더워서인지 오르막 임도가 힘이 듭니다. 40여분 올라가니 아침재입니다. 이 길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웅석봉은 어찌 오르냐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30여분을 더 올라 어천계곡에 다다른 일행은 양말을 벗고 지친 발을 쉬게 합니다.20150711_111619

11시 30분에 시작해서 1시 10분에 웅석봉하부헬기장에 도착, 배가 아픈 참가자가 있어 다른 때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이야기표지판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점심장소인 웅석봉 정자까지 10분쯤을 더 올라 갑니다. 많이 지친 탓인지 오늘은 점심밥을 먹는 일조차 힘에 겹습니다.20150711_120717

이제부터는 줄곧 내리막길이라 한시름 덜었는데 막 점심을 끝내자마자 저녁때나 내린다던 비가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늘 가지고 다니던 비옷을 꺼내 놓고 온 탓에 그 비를 다 맞으며 걸어갑니다. 무방비인 채로 온몸에 쏟아지는 비를 맞아본 적이 있던가요? 상상이상으로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오전의 무더위는 어디로 가고 이제 추위를 걱정합니다. 추위에 지친 몇 분은 산청센터 차량으로 먼저 이동하고 남은 일행은 하하 호호 신나게 길을 내려옵니다.Untitled-1

대단한 비의 힘은 8km가 넘는 길을 두 시간도 채 안걸리고 내려오게 합니다. 2시부터 내려오기 시작한 일행은 3시 50분쯤 후미까지 모두 목적지인 운리마을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늘도 참 잘 걸었습니다.20150711_1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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