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2015년 6월 13일 토요걷기(인월장항-금계 구간)

작성자
숲길
작성일
2015-08-03 06:57
조회
32165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며"

아침부터 푹푹 찝니다. 인월장항마을 공용 화장실 옆 주차장에 토요걷기 참가자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길동무로 정석균 선생님이 나오셨습니다.
지리산둘레길에 근무하시는 분들 모두 길동무로 활약하고 계시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하동 쪽은 지리산검정고무신으로 유명한 박무열 선생님, 남원 쪽은 지리산둘레길 공식 시인 정석균 선생님의 활약이 큽니다. 두 분 모두 개성이 강하고, 지리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둘레꾼들에게 인기가 높아 토요걷기에서는 특별히 두 분을 자주 모신답니다. 20150613_103100

인사나누기와 가벼운 몸풀기를 하고 길을 걷습니다. 서진암 삼거리까지 약간의 경사진 오르막 임도를 걷느라니 땀이 비오듯 쏟아 집니다.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습도가 높아서인지 후덥지근하네요.
 10시 40분 서진암 삼거리, 눈을 들어 저 멀리 반야봉을 바라봅니다.
지리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지요 낙조가 아름다운 반야봉에는 지리산산신인 마고할미의 전설이 내려옵니다.
이렇게 금계마을까지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며 걷는 재미는 다랭이 논과 함께 이구간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위치한 쉼터도 걷는 재미를 더해 주지요. 둘레길을 걸으실 때는 도시락을 꼭 20150613_104943챙기셔야 하지만 이 구간만큼은 예외랍니다. 걷다가 만나는 쉼터에서 요기를 하실 수 있습니다

서진암삼거리에서 접어든 숲길은 막 정비를 끝낸 보송한 얼굴입니다.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곳곳에 훼손된 길들은 새로이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 주천에서 회덕까지 정비를 했고, 2015년에는 인월에서 금계구간을 정비합니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자연을 보전하는 것 언제나 함께 가야 할 화두입니다

12시 둥구재 쉼터에서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습니다. 흔쾌히 자리를 내주시는 쉼터 주인장의 마음이 고맙습니다. 음식 맛 또한 넉넉한 인심만큼이나 좋은 곳이지요.

1시에 쉼터를 떠나 20분쯤 오르막길을 올라 등구재에 도착합니다.
가벼워진 배낭과 무거워진 몸으로 숨을 헉헉대며 올라선 등구재는 참 시원합니다.
전라북도와 경상남도를 가르는 등구재에서 잠시 쉬면서 길동무선생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20150613_132256

등구재에서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까지는 줄곧 내리막 임도입니다. 오전에 잠시 흐렸던 날씨는 오후가 되면서 맑아져 뜨거웠지만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면서 걸어서인가요? 그다지 덥지 않습니다.

20150613_142147창원마을 윗당산나무 큰 그늘아래에서 잠시 쉬었다 창원생태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2시 30분쯤, 한켠에 자리한 지리산사진과 눈앞에 다가온 지리산봉우리를 살펴보면서 외워 봅니다.
하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 장터목, 연하봉, 촛대봉, 세석, 영신봉... 많은 봉우리들을 품고 있는 지리산입니다.

창원마을에서 금계마을까지는 1시간이 조금 더 걸립니다. 중간 중간 예쁜 카페와 민박집들이 많이 생겨서 발길을 잡아 당기지만 목적지인 금계마을 함양안내소까지 쉬지 않고 갑니다.

4시 금계마을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올라 탑니다.

늘 그렇듯이 즐겁고 많이 감사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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