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2015년 4월 11일 토요걷기(위태-덕산 구간)

작성자
숲길
작성일
2015-04-15 09:38
조회
33061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9시 50분 위태마을 버스정류장은 떠들썩합니다.
오늘 토요걷기 참가자는 모두 27분. 부부가, 부자가, 친구가.... 짝을 지어 차에서 내립니다.20150411_102833
길동무 선생님이신 산청센터 최문옥선생님을 만나 바로 출발했습니다. 위태마을에서 20분쯤 걸으면 작은 저수지가 있는 쉼터에 도착합니다. 호수에 비친 숲그림자가 아름다운 쉼터에서 인사나누기와 몸풀기를 했습니다.
오늘 구간은 비교적 쉽고 거리가 짧으니(9.7km) 천천히 보고 느끼면서 걷자고 길동무선생님이 구간소개를 해 주십니다. 바람이 시원하고 햇살이 맑은 아침입니다.
지난 주에 하동호 위태구간에서 보았던  제비꽃들은 아직도 동창회 중입니다.
 남산제비꽃, 흰제비꽃, 종류가 여러가지인 현호색, 얼레지, 산자고, 할미꽃, 개별꽃, 각시붓꽃.... 반가운 풀꽃들이 보입니다.
20150411_105923오솔길을 걷다가 만나는 시원한 대숲. 대숲에 길게 서서 길동무선생님과 대나무가 전하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가 아닌 내몸이 전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긴 호흡을 하고 몸을 두드려 주면서 내몸이 내게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11시쯤 중태재(위태재)에 도착 잠시 숨을 고릅니다. 경남 하동군과 산청군의 경계를 넘나 드는 중태재(위태재)에서 길동무 선생님에게 이재의 유래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을 사진기에 담다가 갑자기 드는 생각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구나" 맑은 얼굴과 유쾌한 미소와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모습은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중2인 민수와 아빠, 주말부부신 유청님 내외분, 친구와 둘이서 일산과 덕소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내려 오신 한명신님, 수줍음에 귀까지 빨개진 옥분?님과 함께 온 예쁜 부산아가씨들, 새벽 5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달려 오신 권육상님 내외분, 부산에서 오신 멋쟁이 최현님 내외분, 진주에서 정양현님과 함께 오신,  두분 모습이 정말 많이 닮으신 내외분, 없음(^^)누님과 함께 오신 진주선생님들, 늘 다정한 모습이 샘나는 대구에서 오신 한나연님 내외분, 작은 체구에 열정이 가득한 야생화 찍으시는 김해 안지원님,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함께 걸으시는 미소가 아름다운 명숙님, 밝고 유쾌한 하동에서 오신 미화님, 현진님...
한분, 한분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봅니다.human-1
11시 40분 유점마을 큰 서어나무 쉼터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새벽부터 오시느라 미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분들께 아낌없이 도시락을 나누고, 시원한 막걸리를 나누고, 달콤한 과일을 나누어 주는 따뜻한 배려가 넘치는 토요걷기 점심시간입니다.
젓가락만 가져 온 제가 제일 배가 부릅니다^^
12시 40분 다시 출발~~ 이제부터는 긴 포장길입니다. 위태에서 덕산가는 구간은 포장길이 많습니다.20150411_133612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 전체 마을과 마을을 환형(環形)으로 이은 길로 새로 길을 만들려 하지 않고 가능하면 기존에 있는 길들을 연결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다니지 않는 옛길을 찾아 내고 농사일로 포장된 임도길도 잇고 잠시 잠시 큰 도로변도 지납니다. 숲길을 상상하고 오시는 분들은 실망을 하시기도 하지만 사람과 마을과 떨어져 있는 숲길은 너무 심심할 것 같습니다. 걷다가 만나는 꼬부랑 할머니가 정겹고 짖어 대는 개가 반가운 지리산둘레길은 길이기도, 마을이기도,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포장길을 길게 걷는 것은 피곤하기는 하지요^^
1시간 쯤 걸어 중태안내소에 도착합니다. 중태안내소는 실명제 부스를 운영해 책임여행, 공정여행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 보게 하는 지리산둘레길 안내소입니다. 안내소 앞 큰 느티나무 그늘이 시원합니다.
2시 오늘의 목적지인 덕산 남명 조식 기념관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덕천강변을 따라 한바퀴 빙 돌아 가는 여정이 지루한 참가자님들 한마디씩 하십니다.
"우리 신발 벗고 강을 건너 갑시다!!"
그동안 여러번 징검다리를 놓으려 산청군에서 시도했지만 해마다 여름 장마철이면 큰비로 돌이 떠내려 가곤 해서 무산되었답니다. 시원한 강바람이 지루한 우리를 위로해 줍니다.
남명조식기념관에 도착한 시간은 3시 20분 기다리고 있던 픽업차량에 올라 탑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누고 돌아 오는 길에 다시 한번 되뇌어 봅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구나"

다음 주 토요걷기는 하동군 화개면 원부춘마을에서 가탄마을까지 갑니다.
그곳에서 다시 만나요~~20150411_10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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