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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마리아인은 어디에?3

작성자
jiawithus
작성일
2013-06-19 10:53
조회
26011

노치마을 나와 운봉을 거쳐 인월에 왔다. 인월센타를 찾아 갔으나 5/6일은 월요일이라 휴관이란다. 그래서 근처를 배경으로 증명 사진을 찍고...다리를 건너 강변으로 금계로 향한다.

 

오늘은 처음 아침 6시30분에 출발하여 아침 생식으로 점심 에너지바 1개로...날씨는 뜨겁고...

황매암삼거리를 조금지나 계곡의 물에 머리를 식혀본다. 계곡물이 냉장고 물보다 더 차가운 것 같다.

오늘 처음으로 둘레길 일행을 보았다. 단체로 둘레길을 가는 모양이었다. 남여 합하여 소대병력 이었다.

오는길이 적적하였는데 동지들을 보는것 같아서 좋았다.

 

산길을 넘어 장항마을 와서 2L물통을 하나사서 집사람과 저는 얼마나 마셨는지 모른다.

배낭에 넣어온 물 8통(500cc짜리)은 거의 동이나고 미지근 하였지만, 가게에서 구입한 새것은 얼마나 시원하든지...물보다 좋은 것이 없는듯 하였다.

 

그렇게 먹으면서 언덕을 올라오는데 저기 언덕위에 둘레길 일행이 앉아있었다. 가까이 가니 우리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제 오십니까 하였다. 가게에서 물을 사서 먹고올때 앞에 가시든 분이었다.

그분왈...밥먹어본지가 2일이 지났단다. 그리고 사탕이나 단 것이 있으면 좀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에너지바와 사탕을 드렸더니 하시는 말씀이...하동에서 시작하여 일주를 할려고 하였는데...차량에 핸드폰이랑 지갑을 두고 내리는 바람에 빈 털털이가 되어 굶고 있다고...얼굴은 핼슥하고 몰골이 좀 거시기 하였다.

 

부산에서 오신분이라면서 주위에 부탁을 하여도 돈을 빌려주지 않은 모양이었다. 세상 인심이 너무 야박한것 같다. 이틀을 밥 구경 못한분인데...그래서 저가 가지고 있던 돈을 얼마 드렸다. 그랬더니 먼저 밥이라도 한끼 먹고 가서 돈을 보내주겠단다. 버스를 타고 산청으로 가서 갈 모양이다. 몸 조심하고 가시라고 하고 길을 재촉하였다. 그러나 그분은 전화번호라고 좀 알려 달라고 하였다.

나는 그것이 사치라고 생각하였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것은 인지상정인것을 ... 어찌 나를 알리려 하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났다. 그래서 그분께 사양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세상 살아갈때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금 당신이 받은 것처럼 그분에게 나누라고...

 

금계까지 갈려면 등구재를 넘어야 하고... 갈길이 많다. 체력도 많이 소진되고...

그러나 오늘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이러한 기회를 주신분께 감사할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발걸음도 가벼이 날아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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