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2015년 7월 4일 토요걷기 후기(수철-성심원 구간)

작성자
숲길
작성일
2015-08-04 05:35
조회
31362

 “일상적으로 상대를 이해, 존중, 배려하는 만큼 자기 삶이 빛나게 되는 진리를 마음에 새깁니다.”
메르스라는 중동에서 온 호흡기전염병으로 시끄러웠던 6월이 지나고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는 당국의 발표때문일까요? 스무 명 정도를 넘나들던 신청자가 지난주부터 갑자기 늘기 시작합니다.
오늘 신청한 참가자는 모두 43명. 꽤 많은 분들이 함께 길을 걷습니다.
20150704_100248
출발지로 돌아오는 차편을 제공하는 편리함과, 함께 걷는 즐거움이 토요걷기에 둘레꾼들을 모이게 합니다.  차편이 허락하는 한 신청한 모든 분들이 함께 하길 바라는 저로서는 고맙기 그지 없지만, 참가자중에는 오붓하게 모여서 걷는 것을 기대하고 오신 분들이 더러 인원이 많음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이렇게 좋은 길이니 나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더 좋지 않겠나 하고 마음들을 내주십니다.
토요걷기 가방배너에 쓰여 있는 생명평화 백대서원문중에 하나인 “일상적으로 상대를 이해, 존중, 배려하는 만큼 자기 삶이 빛나게 되는 진리를 마음에 새깁니다.” 라는 구절이 실현되는 곳 바로 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입니다^^

10시 수철마을회관 앞에 모여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과 인사나누기를 하고, 길동무인 산청센터 최문옥 선생님으로 부터 구간설명을 듣고 몸풀기 체조를 한후 길을 떠납니다. 벼가 제법 많이 자란 논사이로 나있는 좁은 논둑길을 따라 지막마을로 걸어 갑니다. 20150704_100707임도와 포장도로가 많은 구간이라 더위를 걱정했는데 다행히 해가 구름에 가려 걷기가 조금 수월합니다. 길동무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평촌마을과 대장마을을 지나 경호강변 다리 밑 쉼터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10분. 잠시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쉬어 갑니다. 아직 해갈이 안돼 강에는 물이 많이 줄었지만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Untitled-1

산청읍 내리교를 지나 지성마을회관 앞에 마련된 쉼터에서 다시 쉬어 갑니다. 12시가 조금 넘었지만 지곡사지까지 가서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다시 출발합니다.

30분쯤 저수지를 지나고 임도를 따라 걸어 지곡사 느티나무그늘 쉼터에 도착.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점심을 나누어 먹습니다. 전주총각(?)이 늘 준비해오는 맛난 디저트까지 먹으니 참 배가 부릅니다. 일주일에 한번 씩 토요걷기에서 몸보신까지 합니다 ㅎ ㅎ

1시 30분 가벼워진 배낭과 무거워진 몸으로 다시 출발합니다. 20여분 걷다가 만나는 선녀탕은 더운 여름날 이구간을 걷는 이들에게 커다란 선물입니다.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고 앉아 하늘을 바라보니 선녀가 따로 없습니다. 즐거운 쉼을 뒤로 하고 다시 성심원을 향해 걷습니다. 산악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들이 떼를 지어 달려갑니다. 걷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 군요. 반대로 달리고 있는 저들은 어떨까요? 우리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느끼겠지요. 나와 그들, 경계에서 서서 다시 고민합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양보하며 함께 하는 것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20150704_133533

겹겹이 둘러 쌓인 산속 길을 따라 산수국, 물레나물, 말나리, 등골풀 등 야생화를 보며 걷다 보니 십자봉오거리입니다. 작년 가을 이 길은 골골마다 단풍이 물들어 그림처럼 예뻤지요. 길가에 심겨진 노랗게 물든 고로쇠나뭇잎을 주워 책갈피에 꽂았더랬습니다. 같은 길이지만 계절 따라 참 다른 느낌입니다.

20150704_144041십자봉오거리에서는 산청읍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바람이 시원한 그곳에 서서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습니다. 2시 40분을 지나고 있네요. 성심원까지는 3~40분만 더 가면 됩니다.
오늘 걸은 구간은 15.9km로 먼 거리지만 길이 험하지 않아서인가요 별 무리없이 선두와 후미가 많이 뒤처지지 않고 걸었습니다.
3시 30분 성심원에 도착해서 토요걷기 설문지를 작성하고 함께 버스에 오릅니다. 좌석이 모자라 서서 가는 분이 몇 분 있습니다.  조금 더 나이를 드신 분이나, 여자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서서 가는 그들의 모습이 오늘 길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Untitled-2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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