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지리산둘레길을 빛내주신 아저씨,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작성자
왕봉이형님
작성일
2010-05-16 11:12
조회
25486

2010년 5월1일부터 2일까지 1박2일로 지라산둘레길 B코스인 지리산 산내면의 매동마을에서 시작해 삼신암삼거리-등구재- 창원마을-금계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집이 수원인 저는 미리 예약을 하기위해 매동마을 홈페이지를 찾아 민박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목표는 지리산둘레길을 완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1박을 해야만 했습니다.


 


제가 1박을 하게 된 집은 매동마을에 위치한 "황토방"(차금남:011-9436-3289, 이재춘:010-3754-3289) 집을 예약을 하였습니다. 도심속에서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시골집이 항상 그리웠으며 자연속에서 뭔가를 항상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는 도중 지리산을 선택을 하게 되었고 지리산매동마을에 있는 민박집 중에 순수하게 황토로만 집을 지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황토방"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녁 7시쯤 매동마을에 도착해 생각보다 안내표지판이 잘 되어있어서 "황토방"집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할것을 어떻게 알고 계시었는지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신선한 무와 갖가지 산나물을 가지고 오시더니 뚝딱 저녁상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많은 반찬은 아니었지만 아주머니의 솜씨에 한번 놀라고, 신선한 갖가지 나물에 한번더 놀랐습니다. 매번 도시에서 사먹는 밥과는 차원이 다른 너무나 맛있는 밥상이었습니다. 밥과 반찬을 어찌나 많이 주시던지 모처럼 밥을 많이 먹어 배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저녁밥을 너무나 맛있게 먹고 내일을 위해 황토방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었는데 주인집 아저씨께서 잠깐 나와 보라고 하시더군여. 아저씨께서는 2년전 우체국 공무원을 정년퇴직하시고 농사를 지으시며 생활하시는 분 이였습니다. 아저씨께서는 성격이 너무 좋고 밝으셔서 손님인 저희를 자식대하듯 편하게 맞아주셨습니다.


 


 잠시 후 아저씨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시간되면 술 한잔 어떻겠느냐고 저희를 부르시는 것이 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보니 황토방 아궁이 속에서 발갖게 달궈진 석쇠를 꺼내시더니


"오늘 좋은 지리산 토종돼지고기가 있어서 특별히 조금 사왔는데, 괜찮으시면  토종돼지 삼겹살 한점 해봐요"  라고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도시에 살면서 식당에서 숱불에 고기는 수없이 구워먹었지만 이처럼 황토방 아궁이에서 석쇠에 구워먹는 모습자체가 너무나 신기하면서 즐거웠습니다.


 


도심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와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습니다. 내일을 위해 술은 먹지 않고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는 태어나 지금까지 지리산을 떠나지 않고 지리산곁을 지키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 다큐멘터리3일에 짧게 출연까지 하셨다고는 말씀도 해주셨지요. 지리산에 대해 자세하게 모르는 저에게 아버님께서 들려주시는 지리산이야기는 정말 감동 적이었습니다. 단순하게만 알고 있던 지리산을 머릿속에 다시 한번  되세기며 지리산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지요.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러 잠자리에 들시간이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사소한 즐거움과 황토방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황토의 흙냄새를 맞으며 잠을 청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황토방에서 잠을 자서 그런지, 맑은공기와 신선한 나물을 먹어서 그런지, 몸이 너무나 가볍고 오늘 산행이  정말 기대가 되었습니다. 분주하게 아침준비를 해주신 아주니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아침을 먹고, 저희는 오늘의 일정을 준비하였습니다.


잠시 후 아저씨, 아주머니와 함께 아쉬운 작별인사와 함께 추억의 사진을 한잔 찍고 저희는 지리산 둘레길을 나섰습니다.  


 


여행은 좋은사람을 만나는 것 또한 좋은 여행이라고 하였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게 처음부터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지리산 산내면 매동마을 황토방 이재춘아저씨, 차금남아주머니 너무나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 많이 마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내년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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