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지리산숲길이 힘들어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6-21 17:26
조회
25226

‘지리산숲길’이 힘들어요.



봄을 맞은 ‘지리산숲길’이 재미나고 신나고 흥겹지만


괴롭고, 불편하고, 속상해서 길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녔거나 다니고 있거나 다니는 길을 만나게 한 ‘지리산숲길.’


옛길의 흔적을 찾아 잇기도 하고 무너진 가장자리에 돌을 쌓고 나무다리도 놓아 사람이 걷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농로와 마을길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협의를 하고 논의를 해서 걷는 길이 될 것이므로 이해와 협조를 해주세요라고 한 ‘지리산숲길.’


지리산자락 한 바퀴를 도는 ‘지리산숲길’이 이제 겨우 1/4밖에 못 갔는데 (300킬로미터 가운데 70킬미터가 열림) 신나고 재밌고 즐거운 만큼이나 지치고 힘들고 고단하다.


 


‘지리산숲길’이 지치고 고단하고 힘든 이유는 ▲먹고 마시고 아무 곳에나 똥싸고 오줌 누고 ▲농작물 마구마구 손대기 ▲길목을 막고 장사판이 벌어지고 ▲마을 사람들에게 예의 없이 굴고 ▲길이 아닌 곳으로 가기 ▲떼로 다니며 홀로 여행하는 사람들 방해하기 등 해가 갈수록 나아져야 하는 여행문화가  어제보다 오늘이 더 심해지는 것입니다.


 


'지리산숲길'은 새롭게 조성되거나 만들어진 길이 아닌 옛날 주민들이 장을 보거나 나무를 하던 길로 '지리산숲길'이란 이름이 부쳐지기 전에는 그저 조용한 오솔길이거나 가끔 농사일로 다니던 길, 마을 분들이 이웃을 오가던 길이었지요.


 


'지리산숲길'로 이름을 붙이더라도 오솔길은 조용히 걷는 길, 마을길은 지역민과 도시민이 공존을 모색하는 길이 되리라 생각했답니다.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까요. 화장실 문제로 길이 닫혔으면 좋겠단 소리가 들리고, 농작물 절취로 괴롭다는 지역민의 소리도 들리지만 지리산숲길은 그래도 '걷기위해 오시는 분'들을 믿고 있습니다.


먹고 놀자판 관광문화 판에서 조용히 사색도 하고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아까운 시간을 내서 저를 찾아 주시는 여러분이 '지리산숲길'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리산둘레 300킬로 가운데 겨우 70킬로미터 밖에 오지 않았는데 겨우 30여개의 마을을 지나 왔을 뿐이잖아요. 지리산자락 한바퀴 큰 동그라미가 그려질 때 여러분은 저를 통해 지역사람들과 나누고 자연을 그리워하며 함께 가꾸고 보존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실 거죠.


 


지리산숲길은 공존과 화해, 나눔과 책임 그리고 자연 속에 인간을 느끼는 곳입니다.


 


                                                           지리산숲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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