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2015년 4월 25 토요걷기(가탄-송정 구간)

작성자
숲길
작성일
2015-04-29 15:03
조회
32947
 

"바람이 밀어 주는 길"
가탄-송정


쨍한 햇볕이 어느새 더위를 예상케 하는 아침입니다. 가탄마을 길가슈퍼앞메 모인 참가자들은 모두 26분.
간단한 소개를 나누고 10시에 오늘의 목적지인 송정마을로 출발합니다. 오늘 구간은 작은재와 목아재 이렇게 두개의 재를 넘어야 합니다. 처음 오신 선생님들은 걱정이 많으십니다.
법하마을을 지나 오르막길이 시작되자마자 벌써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길가 차밭엔 찻잎을 따는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바쁩니다. 화개구간에서는 5월 중순까지 찻잎을 따는 분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벌써 세작을 따고 계시네요 곡우에서 입하 사이, 양력으로 4월 20일∼5월 6일 사이에 따는 녹차잎을 세작이라고 하는데 생긴 모양이 참새의 혀처럼 작고 어린새순만을 딴다고 합니다.20150425_101612
작은재로 오르는 길은 참 많이 가파릅니다. 줄곧 오르막길을 오르려니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오늘따라 다리도 무겁습니다. 급기야 처음 오신 참가자님께서 너무 힘들어서 돌아 가겠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조금만 더 가면 작은재니 작은재까지만 가시자고 힘을 북돋워 드립니다. 천천히 한발 한발 내딛는 발길이 힘에 겹습니다. 20150425_104711작은 벤치에 앉아 잠시 쉬기도 하면서 1시간쯤 걸어가니 드디어 작은재에 도착. 모두들 기다리고 있네요. 언제 힘이 들었냐는 듯 환한 웃음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합니다. 20150425_105937이제부터 기촌마을까지는 숲속 내리막길입니다. 걷다가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파란색이 눈부시고 숲속길 사이사이 피어 있는 작은 들꽃들은 그저 예쁘기만 합니다. 오늘은 고운 보라색 각시붓꽃이 참 많네요. 가끔씩 구슬봉이도 보입니다. 등뒤에선 힘내라고 바람도 한몫 거들어 줍니다. 포기하고 싶다던 참가자님도 비로소 웃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오길 잘했다고...
기촌마을 쉼터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50분쯤.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시 쉬면서 간식도 나눕니다. 시간이 애매하지만 목아재까지 올라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20150425_114748
오르막길이 나오면 자연스레 선두와 후미로 나누어집니다. 길동무 박무열선생님이 적당히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안내를 해 주시지만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만큼 어쩔수 없이 간격이 생기곤 합니다.20150425_131231
다시 시작된 오르막길이지만 작은재를 거쳐와서인지 아까만큼 힘들지는 않습니다. 눈을 돌릴때마다 마주치는 섬진강의 아름다운 곡선을 이길이 아니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힘이 들때마다 시원한 바람이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등뒤에서 우리를 밀어줍니다.
1시가 다 되도록 목아재는 보이질 않고 허기에 지친 후미그룹이 반란을 일으킵니다.
"점심먹고 갑시다~~" 적당한 자리에 둘러 앉아 점심식사를 합니다. 땀흘리고 난 뒤 한입 가득 상추쌈을 먹으니 정말 꿀맛입니다. 선두도 결국 목아재까지 못가고 한자락 돌아선 앞쪽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합니다. 혹시 목아재까지 가서 점심식사를 할 계획이라면 9시쯤에는 출발해야 겠네요20150425_132721
다시 힘을 내서 출발합니다. 10분쯤 걸어가니 바로 목아재가 나오네요^^ 이제부터는 시원한 능선길입니다. 언제 힘들었냐는 듯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BandPhoto_2015_04_26_12_53_40바람은 여전히 등뒤에서 힘을 실어주고 눈을 들때마다 보이는 섬진강은 참 아름답습니다. 지난주 원부춘-가탄구간을 "힘들지만 아름다운 길"이라고 했는데 이구간은 더 아름답습니다.
20150425_144042
1시간쯤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걷다 보니 저 아래 송정마을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는 선두그룹이 보입니다. 질세라 후미도 열심히 계곡을 향해 내려갑니다. 3시 30분 드디어 송정마을 계곡. 앞뒤 안가리고 다들 무거운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고 우리가 걸어온 저 산을 바라봅니다. 1430038131637
"오늘도 잘 해냈구나" 포기하고 싶을때 옆에서 힘을 돋아주며 같이 걷는 둘레길 동무들이 참 고맙습니다.

보세요~~ 끝까지 걷기를 잘 하셨죠?

다음주는 송정에서 오미까지 걷습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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