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짱아의 지리산 밖 이야기] 영암 기찬묏길(1)

작성자
짱아아빠
작성일
2013-05-11 08:39
조회
26095

관리자님....

이곳에 다른 트래킹 이야기를 올려도 될까요?

다른 트래킹로 홈페이지에는 다른 곳을 소개하는 메뉴들이 있지만,

이곳에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에 망설이다가 올려봅니다.  혹시 안된다면 알려주세요..지울께요~ ^^ 


짱아가 어느덧 7살이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한 해 먼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언니도 되었구요.


아이들이 어리다고 여행을 망설이시는 분들께 

짱아이야기를 더 들려드리고 싶어서 또 키보드를 만지작 거려봅니다.

한 살 어리게 초등학교 들어간 짱아는 너무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하고 있답니다.

8살 친구들이 체험학습이나 체육대회 후에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도

짱아만은 에너지가 넘쳐요. 체육대회때는 달리기 해서 2등을 했답니다. 1등한 친구는 너무 빨라서 못 이겼다네요. ㅎㅎ

물론 공부도 잘 합니다.


원래 짱아가 튼튼해서라구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짱아는 너무 많이 아파서 기억하기도 힘든 수술을 했던 아이입니다.

지금도 그 상처 때문인지 먹는 것을 조금은 힘들어하구요. 

조물주가 자연을 통해 짱아에게 힘을 주신거랍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아이들과 자연속으로 나와보시면 어떨까요?


작년(2012년) 12월 17일 마지막 지리산 둘레길을 마치고 겨우내 잠시 쉬었던 짱아가

아빠가 허리를 다쳐서 잠시 주춤했지만, 봄이 되면 다시 걷자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짱아는 봄이 되자마자 제주올레길, 변산마실길, 강진정약용유배길 등등을 거쳐

지난주엔 영암기찬묏길을 다녀왔답니다.


다른 여행 이야기들은 차차 올리기로 하고, 먼저 가장 최근의 기억을 더듬어 짱아의 트래킹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코스 : 영암기찬묏길 1구간~2구간

난이도 : 하

소요시간 : 5시간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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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지지난주에 다녀왔던 강진정약용 유배길을 이어걸을려는 계획으로 출발했지만,

출발이 늦어져서 집에서 가까운 영암코스를 가게 되었습니다.


강진 정약용유배길과 영암 기찬묏길은

월출산 등산로 입구인 천황사 즈음에서 이어지는 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딱 맞아 떨어지진 않지만

조금만 걷는 수고를 하면 이어진다고 볼 수 있는 길이죠. 

두 지자체에서 잘 협의하셔서 잘 이어놓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정약용유배길은 적당한 산행코스입니다.

그저 촌길을 걷는 여유로움으로는 다소 힘들 수 있는 코스이지만, 지리산을 완주한 짱아에게는 그저 동네 놀이터마냥

노닐 수 있는 길일 뿐이죠.


반면, 영암 기찬묏길은 초보자나 여유로운 트래킹을 선호하신 분에게는 [초강추] 할만한 트래킹로입니다.

총 40km 정도의 구간으로 월출산을 빙둘러 조성할 계획이라지만, 

아직은 1구간과 2구간의 20km가 채 안되는 코스만 이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 구간은 완성되는대로 다녀와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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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로 보이는 산이 그 유명한 월출산입니다. 다 아시죠?

짱아는 저 산을 보자마자 저산을 올라야 한다면서 떼를 쓰기 시작합니다. 

저도 사실 저 산을 오르고 싶었지만, 얼마전 다친 허리가 조심스러워서 겨우겨우 설득한 끝에 트래킹로 돌아왔습니다.


[카메라를 안가지고 가서 폰으로 추억을 남깁니다. 왼쪽 위에 보이는 것은 제 손가락 입니다. 짱아가 태양이냐고 묻네요....]


1구간 출발점입니다. 천황사 주차장에 승용차 기준 5,000원을 내고 주차를 한 다음에,

버스 주차장 쪽으로 쭉 들어가면 기찬묏길 안내판이 있어요. 그 왼쪽으로 내려가셔야 한답니다.


[기대되는데요~]


출발부터 상쾌한 걸음입니다. 월출산에 올라보신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그 험한 산의 이미지와는 전혀다른 잘 조성된 트래킹로가 이어집니다. 다음에 도시락 싸서 소풍오고 싶은 그런곳입니다.


[짱아 많이 컸죠!....]


[언니가 되려고 아랫니가 2개 빠졌는데 안보이네요~]


1구간에는 저런 멋진 다리들이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예쁘다고 사진 너무 많이 찍지는 마세요. 엄청 많이 나온답니다.


만약 트래킹의 시작을 이곳부터 했다면, 

지리산둘레길은 힘들어서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리산둘레길의 제일 쉬운 코스보다 더 걷기 편합니다. 

그저 산책하듯 즐겁게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여전히 엄마와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기를 좋아합니다...]


[자~ 여기쯤 왔네요~ 파란색으로 이어진 길이 기찬묏길입니다.]


[예쁜 기찬묏길 이정표를 뒤로 하고..... ]


[저 구름 한점이 외로워보이는 쾌창한 날입니다. 자외선 주의보가 내린 날이기도 합니다. 걸을 때 필요한 것들 잘 챙기세요~]


[ㅎㅎ..여전히 퍼포먼스 놀이중입니다.]


[씩씩~!]


1구간의 끝지점은 기찬랜드라고 하는 물놀이캠핑장입니다.

여름에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곳이지만, 지금은 휴장중이라서 한가한 곳이에요.


[다 왔나 봅니다. 짱아가 0.6km가 600m 라는 걸 알까요??? 아무튼 이정표를 보더니 다 왔다고 좋아하는군요.]


드디어 1구간이 끝났습니다.

그렇게 길지 않은 구간입니다. 쉬엄쉬엄 오느라 2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빠르게 걷는다면 2시간이면 충분히 올만한 거리인듯 합니다.


기찬묏길 1구간에는 중간에 화장실이 없습니다.

출발점과 도착점에 깨끗한 화장실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때마침 점심시간이 되서 이곳 식당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군것질도 했습니다.


다시 출발합니다.


[기찬묏길 2구간은 왕인문화체험길이라고도 합니다.... 이곳에서 왕인박사 유적지까지 걷는 길이에요.]


[다시 한번 화이팅!~]


2구간은 마을들을 이어가는 길입니다.


[짱아공주님은 재미있는 놀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6.8km 남았군요.

마을분들 이야기로는 아직 코스가 다 정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짱아가 그만 가자고 할 때 까지만 가 볼 참이에요.


[짱아는 어딨나요?..]


저수지 이름을 모르겠어요.

암튼....

저 건너편 숲으로 이어진 길까지 놓여진 길엔

월출산 사진들이 양쪽으로 쭉 걸려있었습니다. 너무 아름답네요

해 질 무렵에 가면 더 아름다우리라 생각됩니다.


[또 가보고 싶네요~...]


[짱아는 뒤늦게 도착했습니다. ㅎㅎ....꽃놀이 들놀이 하느라~]


[다리 중간에서 바라본 풍경이에요.....]


[지인들 주려고 아무리 찾아도 네잎 클로버는 안보여요~....]


[ㅎㅎ....짱아는 즐겁습니다...여전히]


6살 짱아와 7살 짱아가 달라진게 있다면요.

여기까지 오는데 단 한번도 안아달라 업어달라 하지 않았다는 거에요. 힘들면 잠시 쉬자고 할 뿐~

진짜 언니가 되었어요~


[4.5km 남았습니다...]


[짱아도 슬슬 지쳐가는 모양입니다. 벌써 5시간째 걷고 있으니..그것도 혼자 힘으로만 지칠만도 하지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가족이랍니다... 사랑스러운 가족~]


[시도 읊어 봅니다.....짱아가 좀 슬픈 시라고 이야기하네요~...그런가요?...좀 그렇기도 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가려고 합니다. ...기억하기도 좋은 호동마을~ 다음에 길이 더 길어지면 여기서부터 더 가야겠습니다.]


이 곳 마을에서 영암읍까지 20분 마다 버스가 다닙니다. 

버스를 타고 영암버스터미널로 가서, 시간이 잘 맞으면 천황사까지 가는 버스로 갈아타시면 되구요.

그렇지 않더라도 5,000원만 내면 택시를 바로 탈수가 있답니다.


너무 즐겁고 여유로운 여행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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