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좀 더 오래 버텨주렴, 목교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2-17 16:42
조회
849
목교가 삐걱거린다.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목교가 어느 날부터 썩기 시작하더니 위험수위까지 올라간다.
"조심조심" 주의 표시도 하고 수시로 나가 상태 점검을 하였다.
올해 초에 큰 돈을 들여 보수를 했던  목교다.
계곡 근처라 항상 습한게 문제인지 나무 다리의 한계인지 여러 가능성을 두고 분석한다.
스틱으로  걸을때 나무 바닥을 찍어 그 사이로 물이 들어가 쉽게 썩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올해부터 지리산둘레길은 등산스틱대신 지팡이를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구례센터로 방문하면 자연 그대로의 지팡이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모양을 비실해 보여도 스틱 못지 않은 짱짱함과 가벼움 그리고 편안한 그립감이 최고다.

더불어 인스타그램 이벤트로 진행중이니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22년 6월 종료)

보러가기

지리산둘레길 특성상 12월 말부터 길정비를 겸한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일년 내내 밟혔을 땅들도 잠시 휴식기간을 갖는다.  센터 근무자도 올해 근무가 이미 마무리가 되었다.
목교의 상태가 점점 위험해져서 공사를 해야 하는데 전문업자에게서 받은 견적이 터무니 없이 높게 나온다.
소식을 접한 근무자들이 자력으로 모여 교체작업을 직접 하기로 했다.  지리산둘레길에 대한 애착이 어마무시한 고마운 분들이다.





목교는 장비를 실은 트럭이 접근이 안되는 숲속에 위치해 있다.  평균 60대 근무자들이 직접 지게를 지고 나른다.
뜯어낸 나무바닥을 다시 지게에 짊어지고 트럭으로 옮긴지 여러차례,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땀이 비오듯 흐른다.





나무를 재단하고 난간까지 튼튼하게 다시 보수한다. 오일스텐까지 발라야 하는데 하루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이틀의 시간을 꼬박들여 나무교체 정비작업을 완료했다.  난간을 단단히 다시 고정하고, 다리 양 끝은 주변의 돌을 짊어지고 와 채워 넣고 시멘트로 단단히 고정시킨다.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능수능란하시다.  기꺼히 내준 그 시간들과 기부해 주신 그 마음에 고마움은 어찌 표현할 길이 없다.









이번에는 더 오랫동안 벼텨줬으면 좋겠다. 많은 순례자들이 등산스틱 대신 지팡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
건강한 지리산둘레길이 되도록 유지하는 우리도,  그 길위를 걷는 순례객들도 그 바램에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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