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을 지키는 벅수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1-13 15:00
조회
1164
지리산 주변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둘레둘레 길,

차량 위주의 반듯한 길만 있어 사람이 걸어다니는 길을 만들고 그곳의 생명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길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길이
10년이 넘게 지리산둘레길 이름으로  유지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독한게 사람 발길이라고 했다.  발길이 뜸했던 산속 오솔길에 둘레길이 만들어 지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관리"를 해야할 만큼 길이 몸살을 앓았다.

5개 시군에 걸쳐있는 지리산둘레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산청, 하동, 구례, 남원, 함양에 지역센터를 두어 소속 근무자들이 지리산둘레길을 관리하고 있다.
이미 있는 길인데 관리할게 뭐 있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공길이 들어선 자연의 원주민이 방해받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하기 위해 근무자들은 하루하루  길위에서 보냈다.

길이 열리는 3월이 되면 겨우내 꽝꽝 얼었던 땅은 녹으면서 자연스레 다독여 지기도 전에 발길과 스틱에 상처를 입는다.
근무자들은 삽과 곡괭이는 기본, 쓰레기봉투를 항상 들고 다니며 순례객들이 안전하게 걸을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여름이 되면, 여기 저기 정신 없이 올라온 풀들을 예초를 자주 해줘야 한다.
비 한번 오면, 엊그제 예초했던 곳은 다시 풀이 자라나니 강한 햇살을 피해 수시로 새벽 예초는 기본이다. 여름의 습한 기온에 땀은 한바가지, 가끔 소금을 들고가 배출된 소금기를 보충해야 한다.
가을이 되면 떨어지는 낙엽에 길이 가려지고 배수로가 막힐 수 있으니
호미와 곡괭이 그리고 절지가위 등을 들고 가 길이 잘 보이도록,  배수가 잘 되도록 치워야 하고 바람에 넘어진 나무들을 걷어내고 넘어진 큰 나무는 톱으로 잘라내 치운다.
길안내 벅수는 나무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색이 바래고 썩어 결국  안내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20킬로가 넘는 벅수를 어깨에 메고 올라가  교체 작업을 한다.











정신없이 흘러간 시간들, 변함없이 순례객들을 맞는 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은 근무자벅수들 덕에 생명평화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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