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금계-동강] 달달한 커피에 따뜻함이 더해지는 곳

작성자
master
작성일
2021-04-22 16:49
조회
1288

7년의 시간 동안 한결같다.


다양한 달달이 커피들과 그리고 전기를 끌어와 연결된 정수기물까지 있다.


길을 걷다가 잠깐 쉬고 싶다고 느낄 즈음에 만나는 반가운 커피쉼터다.


지키는 사람도 없고, 무인카페라면 있어야 할 자물쇠 잠긴 돈통도 없다.


그저 이곳을 지나는 이들에게 편한 쉼터가 되어 주는게 전부다.


거쳐간 사람들이 남겨둔 감사쪽지를 읽으며


도대체 누구신지, 이유가 뭔지, 공짜없는 세상에 이 과한 친절의 끝은 무엇인지 의심만 가득하다.


결국 쪽지하나 남긴다. "누구세요? 왜요?"


참으로 세속적인 질문이다.


젊을 때 맨손으로 서울에 올라가, 부지런히 일한 결과로 재산을 모으셨고, 함양이 처가라서 이곳에 터를 잡으셨다는 분,


지리산둘레길을 많이 걸어보고, 걷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집 앞에 커피를 마시고 갈 수 있는 조그마한 쉼터를 마련했다고  한다.
사비로 커피를 사서 마련해 놓고, 앉을 자리를 제공한 지 벌써 7년이 지났단다.


우연히 만난 주인장은 둘레길에서 일한다고 하니 반가우셨던지


살아온 이야기, 집을 짓게 된 이야기, 쉼터를 만들게 된 이유를 잔잔히 말씀하시는데,


한 사람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느낌이다.
혹시 도와드릴 일이 없으실까 여쭈어보니, 한사코 거절하신다.


편안해 보이는 인상에  나그네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넘치시는 분이다.



함양의 금계-동강 구간의 송문교 부근의 커피쉼터에서는


달달한 커피와 함께 가슴 따뜻한 마음은 덤으로 얻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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