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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짱아의 둘레길 완주 도전 후기 11탄-8코스(운리-덕산)

작성자
짱아아빠
작성일
2012-10-11 06:38
조회
24320

산청의 감이 노랗게 익어갈 무렵...지난 토요일(10월6일인가요?)

짱아가 열한번째 코스...제 8코스 운리-덕산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짱아엄마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분간 지리산을 찾지 못할 상황이었지만...

어려운 일정을 만들어주신 마눌님께~ 박수를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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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아는 어제부터 둘레길을 갈까 말까에 대해서 고민했습니다.

아마 한시간에 한번씩 간다 안간다 말을 바꿔 반복하며, 고민한거 같아요.

이유는 심심해서라네요~

 

둘레길을 혼자 걷기에는 짱아가 좀 심심한가봐요.....

이제 엄마 아빠 말고 다른 누군가가 필요한 때가 오나봐요~

동행해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으련만.....

 

어제 마침

이웃 아는 이모가 같이 가신다고 해서 굉장히 신났습니다.

새벽일찍 일어나 둘레길 간다고 미리 자야한다며 저녁 8시에 방으로 들어가 자버리네요~

 

그런데, 어쩌죠?

짱아가 자는 밤 12시경에 그 이모가 갑자기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못가게 됐다는 문자가 왔어요.

일어나기로 한 5시 30분에 이 사실을 알려줬더니, 피곤하다고 자버리네요..ㅎㅎㅎ

 

저희집에서 산청은 지리산을 끼고 반대편이라서 거의 200km를 달려 가야해요

그래서 5시 30분에 일어나서 조금 일찍 출발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짱아가 다시 잠이 들어버립니다.

어쩔수 없네요~...오늘은 못가겠구나! 엄마 아빠도 단잠에 다시 빠졌답니다.

 

한 두어시간 지나 아침 7시 30분쯤 목포에 사시는 짱아 할머니께 전화가 왔어요.

 

"둘레길 아직 출발 안했으면, 언릉 채비하고 갈테니 같이가자~"

 

자고 있는 짱아 귀에 대고 , 언릉 이 소식을 알렸습니다.

ㅎㅎ...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나네요~ 피곤하다드니만...ㅠ.ㅠ

 

채비를 하는 동안 할머니가 오셨어요...

편의점에서 아침과 점심거리를 간단히 준비하고 나니 9시 30분이 넘어서네요..

 

둘레길의 산청지역은 교통이 만만치 않아서 좀 아쉽습니다.

각 코스로 이동하는 버스편은 아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어떤 구간은 택시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간에 쉬어가거나 간식을 간단히 먹을 곳도 거의 없으니, 산청코스로 둘레길을 오시는 분들은

숙박과 먹거리 그리고 교통편을 꼼꼼히 챙기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도착지점인 덕산에 차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덕산 도착지점인 버스터미널 바로 건너편에 있는 택시회사 뒷편으로 주차장이 넉넉히 있어요~

그곳에 차를 세우고 택시를 타고 출발지인 운리로 이동했어요. 택시요금은 13,000원이에요~

 

운리-덕산(제8코스...짱아는 열한번째 코스에요~)

길이 : 13.1km (제 느낌엔 더 되는거 같습니다. 늘 걸어보니..이제 대충은 거리를 알거 같은데, 조금 더 긴거 같아요~느낌엔)

난이도 : 상 (상은 솔직히 아닌 듯 싶고 중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역방향은 조금 더 어려울 듯 합니다. 오르막이..)

시간 : 5시간 (짱아는 조금 더 걸렸어요...오늘은 조금 천천히 걸었거든요)

 

 

12시가 넘어서 출발지에 도착했답니다...이제 출발할께요~

 

[운리 출발지에서 인증샷입니다. 근데 저 안에 뭐가 있을까요? 짱아가 조심스레 가 보았지만, 결국 안은 보지 못했어요~]

 

이 구간은 감나무의 절경이 인상적입니다.

구간 내내 산과 들을 덮고 있는 노란 감이..정말 이게 다 익을 무렵이면 붉게 온통 꽃밭이 될 거 같아요...

 

땅에 떨어진 감 몇개를 가방에 주어 담았습니다. 익을까요?

 

노랗게 익은 벼들도 바람따라 하늘거립니다.

날씨는 내내 구름낀 하늘이었어요.... . 다들 아침일찍부터 출발을 했는지 둘레길이 한적합니다.

 

[3대의 여인들이 함께 걷는 길입니다. 운리마을을 지나 원정마을을 지나칩니다.]

 

코스모스도 아직은 한참 방긋합니다.

 

둘레길은 어느 길을 가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과 풍광이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짱아 할머니는 음식을 잘하세요...가는 내내 지리산자락과 논밭에 숨어 있는 먹거리들의

이름과 손질방법 그리고 요리방법을 이야기 해 주시네요...다음에 같이 올 때는 꼼꼼히 적고 사진도 찍어봐야겠어요~...

 

[백운계곡을 5.7km 남긴지점 근처에요~...아참 그리고 저건 콩이 아니라 팥이라고 하시네요...ㅎ..봐도 모르겠네요~]

 

[원정마을을 지나 마을길과 오솔길을 따라 쭉 오르다보면 운리 임도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이내 오르는 길은

숨을 헐떡거리며 쉬어 가야합니다.

 

짱아랑 아빠는 게임을 하며 즐겁게 오르막을 올랐습니다.

아이들은 오르막보다 심심한 것을 더 힘들어 하나봐요...

아빠는 심심한 것보다 아이들과 노는게 더 힘들죠? ㅎㅎ

 

이래 저래 힘든길을 올라가다보면, 조그마한 정자쉼터와 표지판이 보입니다.

어떤 삼촌이 간식을 하며 쉬고 계셨는데, 덕산부터 역방향으로 오셨답니다.

그런데 이정표를 잘못봐서 임도를 2시간이 돌아오셨다며, 길을 잘 가르쳐주셨어요~..정말 감사했습니다.~~

 

저희도 여기서 간식을 하며 잠깐 쉬어갔어요~

 

[이 구간은 천왕봉이 내내 보인다는데, 도데체 어디가 천왕봉일까요?]

 

삶을 살아가다보니

힘들어도 피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고, 가기 싫어도 가야할 길들이 있더군요.

 

우리 짱아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길들을 지리산을 통해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운리임도를 따라 백운계곡까지 가는 길은 내내 오르막이지만, 그렇게 많이 힘든길은 아닙니다...모두 함께 걸어봐요~]

 

 

 

 

숲속으로 들어와서 모자를 집어 던졌습니다.

예쁜 아가씨죠?

맨날 모자쓴 모습을 보다가 모자를 벗으면 몰라보는 분들도 계시답니다.

 

ㅎㅎ..짱아 예쁜 아가씨 맞아요~

 

[꼬마 폭포를 만났어요~...엄마와 할머니와 한컷~~]

 

너무 피곤한지 옆으로 누운 소나무를 지나

드디어 백운 계곡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맑을 수가~...

온통 돌은 하얀 구름처럼 펼쳐져 있고, 그 위로 흐르는 물은 마치 생수를 부어놓은 듯하게

투명했습니다. 잠시 앉아서 늦은 점심을 먹었어요~...

 

짱아는 외쳤습니다. "난 불고기 삼각김바~압"

 

[운리에서 출발한지 6.2km째 되는 곳입니다. 마근담까지 1.9km 남았다네요~]

 

백운계곡을 지나 마근담는 상쾌한 숲길과 임도를 따라 내려 걷습니다.

생각보다 긴 구간입니다....

 

[간만에 엄마와 모델 퍼포먼스~]

 

마근담에 이르면 또다시 노란 감들의 향연이 펼쳐져요.

정말 빨갛게 익을 때 와보고 싶군요~

 

[아자~]

 

마근담 근처로 흐르는 계곡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여름에 왔으면 첨벙 들어갔을지도 몰라요~...

 

[짱아가 울었어요~...밤을 하나 주었는데 그만 놓쳐서 저 계곡 밑으로 굴러 떨어졌답니다...]

 

날씨가 쌀쌀합니다.

생각보다 길게 오랜 내리막길을 거다보면 사리에 도착합니다.

짱아가 가르키고 있는 저 이정표의 빨간 화살표는 직진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저 집을 휙 돌아 우회전 해야한답니다.

이제 마지막 도로길을 따라 걷다보면...덕산이 보일거에요~...

 

[어둑어둑 해질 무렵 차가 세워진 덕산에 도착했어요~....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인증샷으로 오늘 둘레길을 마칩니다.]

 

짱아양....오늘도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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