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2015년 6월 6일 토요걷기(운봉-인월 장항마을 구간)

작성자
숲길
작성일
2015-06-12 05:09
조회
33312

"함께 같은 길을 걷습니다"
20150606_095906오늘은 현충일입니다. 10시 운봉읍 서림공원에 사이렌이 울립니다.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선열들께 잠시 묵념을 올립니다.
운봉읍 서림공원에서 시작해 인월 장항마을까지 걷는 총 16.8km의 여정에 함께 한 참가자들은 모두 스물세분.
길동무 정석균선생님의 안내를 들으며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제방길을 따라 걷다 보니 길옆 하천이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하느라 파헤쳐져 있습니다.  
Untitled-1
하천바닥을 긁어 내고 둑에는 돌로 제방을 쌓는다고 파헤쳐진 모습을 보면서 과연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한 정비사업일까 의구심이 듭니다. 하천의 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으니 수질이 나빠지고 날파리떼들이 많이 생겨서 이 구간을 걷는 여행자들을 괴롭힌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어 걱정을 했으나 다행히 어제 내린 비로 기온이 조금 내려가서인지 날파리떼는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10시 50분 비전마을 정자나무 아래에 도착, 길동무 정석균선생님에게 비전마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습니다. 20150606_105543고려말 이성계가 황산벌에서 왜구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여 세웠다는 황산대첩비가있어 비전마을이라 불리는 이 마을은 조선말 동편제의 가왕(歌王)이라 일컫는 송흥록과 송광록이 태어난 곳이고, 명창 박초월이 성장한 곳으로 동편제의 고향이며 국악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2000년 복원된 송흥록과 박초월의 생가에서는 판소리가락이 흘러 나오고, 남원시에 미리 신청을 하면 국악공연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20150606_120505군화마을을 지나고 옥계저수지를 따라 흥부골자연휴양림까지 이어지는 약 3.7km의 임도길에는 그늘이 별로 없네요. 뜨거운 태양아래 양산을 받쳐 쓴 참가자가 부럽습니다. 토요일이라서일까요 반대쪽에서 오는 여행자들을 자주 만납니다. 12시 흥부골자연휴양림 안내도 앞에서 잠시 쉬었다가 숲속 오솔길로 접어 듭니다. 뜨거운 임도를 걷다가 만난 숲길은 더 반갑고 고맙습니다.

인월면 월평마을 쉼터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20분. 나무그늘아래 모여 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어느새 인월면까지 왔네요. 운봉-인월구간은 9.9km이고, 인월-금계구간은 20.5km라서  이번주 토요걷기는 한구간을 넘어서 인월면 장항마을까지 걷습니다.20150606_131736 참가자분이 직접 농사지으신 상추와 과일로 풍성한 점심을 먹고 다시 장항마을을 향해 1시 10분 출발합니다. 지리산둘레길 인월안내센터가 하천건너편에 보이네요.

중군마을을 지나 황매암 갈림길에서 한 참가자분의 등산화가 말썽입니다. 오랫동안 신지 않고 방치되었던 등산화의 밑창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상식하나! 등산화가 여러 켤레 있다면 골고루 신어 주시길.. 그래야 밑창이 떨어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신발끈으로 묶어 보았지만 앞으로 남은 약 6km의 길을 걷기는 무리라는 판단으로 아쉽지만 인월센터에 픽업을 부탁드립니다.

덕분에 수성대로 가는 갈림길까지 차로 이동한 저에게 40분가량의 힘들었던 오르막길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는 참가자분들. 그저 짐작만 할 뿐, 직접 걸어 보지 않은 저는 깊은 공감을나눌 수 없네요.
토요걷기에 오신 분들은 참 빨리 친해집니다. 토요일 잠깐동안 함께 길을 걸을 뿐인데도 유난히 친밀감을 느끼는 이유가 아마도 같은 길을 걸었다는 공감때문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3시 10분 수성대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시원한 계곡물과 무인판매대의 막걸리 한잔이 또 다른 재미를 갖게 해 주는 이 쉼터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요.
산청 중태마을에서 오신 참가자님의 막걸리 따르는 솜씨가 정말 일품입니다. 큰 말통에 들어 있는 막걸리를 잔에 가득 찰랑찰랑하게, 그러나 넘치지는 않게 따르는 모습이 신기해서 한잔, 두잔.... 20150606_15182720150606_161206유쾌한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숲길을 따라 걷습니다. 배넘이재를 넘어 40분 가량을 걸어 장항마을 당산 소나무를 만납니다. 지금도 당산제를 지내고 있지요. 천왕봉을 배경으로 소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운봉으로 돌아 가는 차가 기다리고 있는 장항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4시 20분.

오늘도 참 좋았습니다. 모두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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